신랑 친구들 2명의 가족과 우리가족, 모두 3가족 11명이 일요일에 강화도 탐사에 나섰다.
한 친구는 전주에 사는 친구라서 아직 애들이 강화도엘 못가봤는데 초등4학년 교과서에 강화도가 나온다기에 예습차원에서 방학동안 보여주러 올라왔다고 한다.
전날 토요일 다른 친구의 집에 모여 새벽 2시가 되도록 부어라 마셔라... (문제는 집을 제공한 친구는 솔로고 모여든 4명의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해서 아이들이 둘씩... ^^;)
강화도는 우리애들도 처음이었고 거기에서 울 지성정성은 처음해본게 많았다.

바닷가에어 와우오토바이라는 네발달린 오토바이를 처음 타봤다. 대여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10분에 5,000원... -_-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 대한민국의 아줌마이면서 엄마라는 무지막지한 2대 타이틀을 걸머쥐고 있는 나는 20분 가량을 태웠다 ^^;;;; (사실 타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고있는 오토바이가 몇 대 있었기에 아저씨가 인심써주신거다)
점심을 가볍게 먹고 다음은 석모도로 가려고 배를 탔다.

한 친구의 부인이 얼른 뛰어가서 새우깡을 몇 봉지 사왔다. 아무생각없이 고맙다고 받았는데 배에 타고 배가 출발하자 그 다음부터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갈매기들이 배랑 같이 석모도로 떠났다. 우리는 배타고, 갈매기는 날아서.. 날아가면서 배의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고 주워먹느라고 난리도 아니었다.

날렵한 녀석은 공중에서 받아먹는 고난이도의 묘기를 부려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그 중 몇 녀석을 순간포착하는데 성공... 인줄 알았는데 입에 새우깡이 없다 -_- 벌써 먹은게냐..


배도 처음 타보는데다 새 밥까지 주는게 마냥 신이난 정성이는 어쩔줄을 몰라했다. (나중에 말을 하는걸 들어보니 정성이에게 새는 어째 모두 비둘기인건지.. 갈매기라고 몇 번을 잡아줘서야 갈매기가 입에 붙었다)

석모도로 건너가서 버스를 타고 보문사엘 갔다. 보문사에 도착해서 나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급하게 올라가서 석실만 보고 바위에 새긴 부처님은 못뵙고 그냥 내려왔다. 아쉬워라... 저녁 5시가 다 된 시간이라서 해는 바다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보문사 급경사길을 내려오는데 정면으로 바다가 보인다. 사람이 사는건지 안사는건지 모를 고만고만한 섬들이 거기거기에 있고 나뭇가지들은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는 햇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다시 배를 타고 강화도로 와서(당연히 갈매기한테 새우깡 줬다) 인천으로 나와서 감자탕으로 저녁을 먹고 모두 헤어져서 각자의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지성정성은 기절 수준의 잠을 잤다 ^^;
뱀발 ~~ 집에와서 아부지에게 갈매기 이야기를 해주니 아부지는 걱정이 앞선다. 그 녀석들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만 먹고살아서 영양실조걸릴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