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요일에 개봉한 로보트태권브이를 오늘 드디어 봤다.
애들의 성화에 못이겨 목요일 밤에 예매를 해뒀다가 오늘 아침부터 시달리고 시달리다 끌려나갔다.
극장엔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다글다글...
이제 난 순수하지 않은가보다. 방학동안 애들이랑 세번째 극장엘 온건데 솔직히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처럼 컴그가 화려하지도 부그와 엘리엇처럼 정교하지도 않은 30년 묵은 만화영화는 유치했고 허술했고... 졸렸다... -_-
옆에서 애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우리애들뿐 아니고 극장안 대부분의 애들이..) 소리지르고 웃고..
모두 만화영화에 동화되어서 자기들이 철이고 깡통로봇이고 태권브이였다.
화면에 몰입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보면서 문득.. 옛날 30년전에 나도 이 애들처럼 난리도 아니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나이 먹어가고 그만큼씩 닳아지고 있구나 싶어서 혼자 웃었다. (안 웃으면 어쩌랴..)
짧은 영화가 끝나고 (90분이 안됐던걸로 기억하는데..? --;;) 극장을 나오면서 애들에게 물어보니 재미있단다.
그래.. 다행이다. (엄마만 혼자 재미없어서..)
극장에 걸려있는 많은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다음엔 '여우비' 보자고 벌써 예약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