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 무리 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
박홍규.박지원 지음 / 사이드웨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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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이란 부제에 이끌려 읽었는데 과연 아름답다. 고독에 대한 선생의 정의가 명쾌했고 그런 고독이 궁극의 함께를 이루는 지점이 너무 좋다.
책 말미에 간디의 흔적을 찾아 인도 여행을 계획중이라 하셨는데 코로나19로 못가셨을 듯 해서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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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가난한 세상을 수직으로 지탱하는 건 잠복한 등뼈, 어머니 곡선이다. 그 치열한 에너지와 불안한 존재의 충돌에서 서정시가 파닥거린다

사는 대로 이 도시에 살아질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
내가 단골이 되려 했던 적당한 술집들은 다 망했지만
마지막 술집을 찾아야 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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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의 단편들과 장편들, 산문들을 거듭하며 그의 글은 건조한 역사의 한 줄에 너무 많은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감정이, 평범하고 수수한 사람들이 살고 지나갔음을 짚어준다. 이번에는 백석을 빌려 그 일을 하였다.
백석이 소설 속에서 절망하고 포기하고 슬퍼하고 기억하고 희망을 가졌음에 위로를 받는다. 월북작가 한 마디로 요약되던 그가 여기서는 이제 사람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나는 어쩐 일인지 끝까지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로 생각하며 읽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도달해서야 잘못 생각한 걸 깨달았는데 아마도 두 곡 다 라디오에서 종종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나의 백석에게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를 들려줄 수 있었던 걸로.

"그런 게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짓는 죄와 벌이지. 최선을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통받은 뒤에야 그게 최악의 선택임을 알게 되는 것, 죄가 벌을 부르는 게 아니라 벌이 죄를 만든다는 것."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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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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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빈옷장에 커밍아웃의 의미가 있는 걸까?(LGBTQ로 한정되지 않는, 광의의 커밍아웃)우린 누구나 옷장 속에 어두운 비밀을, 글로 쓰지 못한 감정을 갖고있다. 아니 에르노는 여기에 그걸 다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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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은 때가 되어도 마음속의 친절한 어머니를 버리지 이른다. 또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상냥한 어머니 노릇을 하느라고 많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이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이런 단계를 벗어날 시점을 안다. 우리는 우선, 친절한 어머니라는 빛나는 표상을 버리고 여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길을 떠나야 한다. 그 다음에는 어머니가 남겨 놓은 인형을 고이 간직하며 그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p.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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