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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에트의 못 말리는 일기장 1 ㅣ 앙리에트 시리즈 1
샤를 베르베리앙 외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앙리에트의 사춘기의 생활 엿보기. 나이보다 조숙하지만 아직 사춘기의 경계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깜찍한 앙리에트의 일기.
멋내기 좋아하고 유행을 맹종하는 친구들 안에서 군계일학으로 자신의 고고함을 은근히 즐기는, 통통한 외모에 비관하기 보다는 팻트맨이라는 상상의 인물을 창조해 세상에 자신을 대응하는 낙천적 성격의 앙리에트.
크리스마스 선물로 진공 청소기를 선물하고 상품으로 받은 여행권으로 여행을 떠난 이기적인 부모때문에 할머니에게 맡겨지는, 외동딸이면서도 부모의 관심이나 사랑에서는 비껴있는 앙리에트의 주변이 앙리에트를 더 조숙하게하고 내면으로 침잠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 붐>에서 소피 마르소가 생활에 바쁜 부모들보다는 할머니에게서 삶의 조언을 얻고 위안을 얻듯이 앙리에트 역시 할머니 옆에서 평화를 느낀다.
한편의 유쾌한 만화를 경쾌한 그림체로 즐길 수 있는 프랑스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앙리에트의 일기장을 훔쳐보더라도 앙리에트는 결코 불쾌해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일기장이 여러 사람에게 읽히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더 멋진 일기를 만들어 내려고 머리를 쥐어 짤 것이 분명하다.
작가 지망생인 앙리에트의 잘 써진 일기가 2권까지 나와 있으니 1권에서 끊긴 3년간의 공백을 이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