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다 귀찮다가 한번씩 뭘 뒤집지 않고는 몸살이 날 때가 있다.

내내 잘 있던 가구들의 배열들이 어긋나보이고 제자리를 못 찾은 듯 싶고 내내두고 보던 어떤 것들이 지겨워지는 시점이 있다.

그러면 이제 공사를 시작할 때이다. 식탁이 위치를 옮기고 장식장이 위치를 바꾸고 피아노가 거실로 갔다가 방으로 들어갔다가 한다.

아이들 방의 책상 위치도 바뀌고 침대도 벽으로 붙었다 창으로 붙었다한다.

뭐든 내 팔힘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라면 자리 바뀔 준비가 되어있다. 무쇠팔 아줌^^  나는 그래서 바퀴달린 가구가 좋다.

내 몸이 온도의 변화를 감지하는 순간 멀쩡한 주변의 사물들이 지루하고 밋밋한 것이 된다. 

한바탕 집을 뒤집어 바꾸고나면 음~ 역시 가구들이 제자리를 찾았군 이러면서 만족한다. 그것은 일회성 소동과도 같아서 그리고 한동안은 또 그대로 그 상태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게 된다.

주로 계절이 바뀔 무렵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 온도를 몸으로 느껴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은 과장은 아닐 것이다.

집에서 체감하는 온도가 더이상 서늘하지 않고 온화하여 서재 지붕과 사진을 바꾸고 세실님의 서재에서 화초 페이퍼도 퍼다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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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5-02-2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마음이 동하면요, 없던 기운도 솟아난다는...^^ 그리고 그것이 벨*체라고 하는 디지털 피아노라서 일반 피아노만큼 무겁지 않아요.

세실 2005-02-2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구나..저도 놀랐어요.피아노를 옮겼다길래....
사실 저도 서재방 정리하다가 힘들어서 헥헥....서재방에 있는 피아노를 애들방으로 옮기는 작업했거든요....

미누리 2005-02-24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피아노도 거실에서 머루방으로 갔어요. 요즘엔 가구 옮기는 데 요령이 생겨서 무거운 가구 옮길 때는 밑에 깔개를 깔고 옮겨요. 바닥도 보호하고 움직이기도 수월하구요.^^

미누리 2005-02-2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래도 요것이 그 중에 가장 애먹인 것이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