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 때처럼 다래도 학교 소강당에 가서 줄서고 명단에 체크하고 서류 봉투 하나 받아 들고 나왔다.

머루 때는 예비소집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긴장도 하고 학교에 갔는 데 아무런 행사나 설명회같은 것도 없이 취학 통지서와 서류 봉투를 맞바꿔들고 허무하게 돌아섰었지.

3년 후 같은 학교에서 뭔가 새로운 다른 것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을까.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예비소집의 풍경이었다.

그래도 다래는 교문 앞에서 학습지 회사에서 나눠 준 분홍색 가방을 받아들고는 즐거워했다. **영어에서 나눠 준 비닐 봉투에는 알림장도 담겨져 있었다.

학교 소강당에서 같은 유치원 다녔던 친구를 보더니 엄마 손도 뿌리치고 달려가 **아! 하고 아는 체를 한다. 남자아이였는 데 그 아이는 다래의 기세에 눌려 뒷걸음 친다.^^;

암튼 뭘해도 즐거운 다래는 마냥 신이 났다. 예쁜 가방도 얻었겠다. 알림장도 얻었겟다. 그 안에 들은 여러가지 광고전단지도 관심사다.

머루가 학교 끝나고 온다. 학교 교문 앞에 서 있던 **태권도에서 알림장을 받아왔다.

"엄마, 나 주소나 이름은 안 알려주고 이것만 받아 온거야."그런다.

언젠가 머루가 학교 앞에서 설문조사하면서 이름이랑 주소를 써서 집으로 한참 전화가 와서 녀석에게 주의를 주었더니 미리 앞서 내 입을 막는다.

머루 때 보니 소강당에 나온 선생님들이 1학년 담당하실 선생님이던 데 다래가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시작하였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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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1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강당에 나와 계신 선생님들이 오십대가 대부분이던데......
하기야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아니지, 조금은 상관이 있겠다. 그죠?
학교 시설이며 그런 게 양에 안 차더군요.
엄마들 마음이 다 그런가?
아무튼 설레이고 묘했어요.
저도 교문 앞에서 나눠주는 연필이며 공책 한 무더기 받아왔답니다.

미누리 2005-02-1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로 나이 많으신 선생님들이 저학년을 맡으시지요.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나이드신 선생님보다는 젊은 선생님이 더 편하더라구요. 주하도 교문에서 콩고물을 많이 묻혀왔네요. ^^ 주하 입학할 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 없었는지요?

세실 2005-02-1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 담임선생님은 올해가 정년이시라네요.
공부에 관한 것은 포기하고 그저 정만 듬뿍 받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보림아 오늘 뭐했어? "네 수학 시험만 보고는 계속 놀았어요" 헉....
아무리 2학기 말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공부를 안시킬수가......
참 문제가 많습니다.

미누리 2005-02-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 학교는 겨울방학을 좀 늦추고 2월 학기를 생략하도록 한다고 하지요... 머루 학교도 겨울방학이 많이 늦춰졋어요. 그래서 2월은 이번 주만 나가고 다시 방학이예요.
머루의 수업풍경도 보림이네와 비슷해요. 학교진도는 거의 다 나갔고 3학년 마무리하는 글짓기 숙제를 내서 발표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2월 학기는 다음 학년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