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 때처럼 다래도 학교 소강당에 가서 줄서고 명단에 체크하고 서류 봉투 하나 받아 들고 나왔다.
머루 때는 예비소집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긴장도 하고 학교에 갔는 데 아무런 행사나 설명회같은 것도 없이 취학 통지서와 서류 봉투를 맞바꿔들고 허무하게 돌아섰었지.
3년 후 같은 학교에서 뭔가 새로운 다른 것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을까.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예비소집의 풍경이었다.
그래도 다래는 교문 앞에서 학습지 회사에서 나눠 준 분홍색 가방을 받아들고는 즐거워했다. **영어에서 나눠 준 비닐 봉투에는 알림장도 담겨져 있었다.
학교 소강당에서 같은 유치원 다녔던 친구를 보더니 엄마 손도 뿌리치고 달려가 **아! 하고 아는 체를 한다. 남자아이였는 데 그 아이는 다래의 기세에 눌려 뒷걸음 친다.^^;
암튼 뭘해도 즐거운 다래는 마냥 신이 났다. 예쁜 가방도 얻었겠다. 알림장도 얻었겟다. 그 안에 들은 여러가지 광고전단지도 관심사다.
머루가 학교 끝나고 온다. 학교 교문 앞에 서 있던 **태권도에서 알림장을 받아왔다.
"엄마, 나 주소나 이름은 안 알려주고 이것만 받아 온거야."그런다.
언젠가 머루가 학교 앞에서 설문조사하면서 이름이랑 주소를 써서 집으로 한참 전화가 와서 녀석에게 주의를 주었더니 미리 앞서 내 입을 막는다.
머루 때 보니 소강당에 나온 선생님들이 1학년 담당하실 선생님이던 데 다래가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시작하였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