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우산을 들려 주지 않았다. 구름이 가늘고 낮은 것이 그냥 가벼우려니 하고 생각하고 엄마는 기상학에 대해, 구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혼자 가늠하고는 두 아이들을 그냥 우산도 없이 보냈다.

나의 일기예보는 거의 틀린다.  비가 올 것 같아 우산을 들려 보내면 오후에는 날이 말짱해져 우산 들고오는 아이가 참 무색해 보일 정도고 이정도로 비가 오겠어?하고 우산을 들려 보내지 않은 날에는 몇 번만 겨우 비껴가고 꼭  오후에 비를 뿌리곤 했던 것인데. 그러면서도 오늘 우산을 안 들려 보낸 것은 비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다.

잘도 맞지 않는 일기감각을 오늘  한 번 다시 발휘해 보리라 생각했는 데. 아직 12시를 넘지 않았으니 아이들이 돌아올 2시 넘어서는 이 비가 그쳐주길 바라고 았다. 명색이 태풍이 몰고 온 비인데 엄마는 헛된 바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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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9-0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사세요? 기상청의 현재 예보에 따르면 서울은 저녁 6시는 넘어야 차츰 비가 그친다고 하는데...

2004-09-0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가 와도 우산 안 갖다 주는 엄마로 유명한데..환절기라. 마음이 약해져서 무엇보다 비가 너무 쏟차져서 우산 가져다 주고 왔다지요. 근데 계단에서 우산을 들고 내려오는 아이를 만났어요. 전에 두고 갔던 우산이라나요..그 엄마에 그 따님^^/

미누리 2004-09-0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학교 공중전화로 전화하면 가져다 주어야지 맘 먹고 있었는 데 친구랑 같이 받고 왔데요.
조선인님, 여기는 경기도예요.
참나님, 두고 온 우산이 가끔 유용할 때도 있네요.

미누리 2004-09-0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그 방법도 동원하였었지만 글쎄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