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라의 흔적을 따라 지난 앨범 보면서 규형이 어렸을 적 모습 다시 볼 수 있었다.  거의 매년 앨범을 새로 샀던 것 같다. 책장 맨 밑에 묵직한 앨범이 아홉 권이다. 작년 여름에 디지털 사진기를 샀으니 정말 매년 새 앨범이 생겼다. 

아이들 돌 전 사진은 아무리 찍어도 안 예쁘니 많이 찍지 말라고 주위에서 조언을 했지만 엄마 눈에는 아이들이 예쁘고 귀여워서 필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찍었었다.

결혼 초 규형이 막 낳고 앳된 얼굴의 초보 엄마의 모습도 새롭고 지금보단 홀쭉한 얼굴 윤곽선을 지닌 연애 때의 얼굴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남편의 사진을 보면서 또 그 시절의 감흥을 잠시 되새길 수 있었다.

지난 결혼9년의 세월이 한 장씩 한 권씩 넘어갔다. 출장으로 피곤한 남편은 옆 방에서 잠이 들었고 둘째 규림이만 옆에서 엄마 이거 나야, 오빠야? 나는 왜 여기 없어 하고 조잘 대었었다.

이따 남편이랑 같이 한번 지난 앨범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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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09-0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추억의 베스트를 올려주세요~ 쓰고 아랫글을 읽을라 클릭했더니, 앨범사진이 올라와있군요.(뒷북입니다. ㅠ.ㅠ) 이쁘네요~ ^^

2004-09-05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홉권..정성이시네요.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찍은 사진들은 서랍 속에서 뒹굴고 있다는..ㅡ,ㅡ:;

미누리 2004-09-0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규형이 어렸을 때는 통통한 두 볼로 한 인기 하였답니다.^^ 아.. 팔불출 엄마.
참나님, 그 앨범들을 보니 엄마 취미가 사진 찍어 모으기였나 싶더군요... 그게 제 취미 맞나봐요. 알라딘 서재에도 온통 사진 뿐이 잖아요. 그래서 규형이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마, 엄마도 글 좀 올려봐 사진만 올리지 말고 라구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