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접시를 돌린다.

뾰족한 대롱 끝에서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 접시 네 개.

하나만 너무 오래 돌려도 안 된다.

나머지 접시들이 요동치지 않도록.

나는 매일 접시를 돌린다.

 

규형이를 쓰다듬으면 규림이가 샘을 낸다. 아이들만 쓰다듬고 있으면 남편이 샘을 낸다. 아이들과 남편을 다독이다 보면 내가 샘을 낸다. 중심과 평형이 중요한 접시 돌리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水巖 2004-07-30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평형 항상 잊지 마시기를, 가족들을 위하여 접시를 돌리시는 님의 노력, 보기 참 좋습니다.

미누리 2004-07-3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아직도 가끔씩 접시를 떨어뜨리곤 합니다. 얼마나 되야 숙달된 솜씨을 갖게 될지... 접시들이 제 힘으로 스스로 돌아갈 날을 바라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