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영웅교향곡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1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한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영웅교향곡"을 이 책 덕에 제대로 들을 기회를 가졌다. "영웅교향곡"의 각 악장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당시의 시대적 배경, 베토벤의 삶과 시련, 그리고 영웅적인 극복,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스토리와 잘 어울려서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또한 부드러운 느낌의 삽화는 비교적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였고, 삽화가 특유의 화풍이 다소 흥미로웠다. 이 책과 함께 들어있는 시디에도 책의 삽화가 라벨로 붙여져 있어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용이성을 도모한 느낌이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도 클래식이란 어려운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버리지 못하곤 했는데, 이런 시리즈를 통해서라면 보다 쉽게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나같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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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1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궁금했는데 너무 좋았나보네요

해적오리 2006-09-1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찾아주셔서 고마워요, 하늘바람님.
제꺼 써놓고 보니 평이 좀 갈리는 거 같드라구요. 전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들던데..^^
 
가면 안개 너머 청진항2 밤과 요람 부르는 소리 한계령 밤길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38
양귀자.윤정모.강석경 외 지음 / 창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오늘 일찍이 썼던 리뷰는 써버 오류에 의해 날아가버리고, 이제 그 리뷰의 남은 흔적을 모아 봅니다. ㅠ.ㅠ

 

이경자 라는 작가는 조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무의식적으로나마 내가 피하고 있던 작가였다. 하지만 단편소설 하나쯤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였다. 솔직히 양귀자 씨의 모순 이외에는 이 책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고 이름마저 생소했었다. 한국 소설가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았던 게 그 이유다.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 한국 근·현대 문학전집인가 하는 아주 두꺼운 50권짜리 전집에서 소설부분만 쏙쏙 빼서 읽은 적이 있었다. 70년대 나온 전집이다 보니 근·현대라고 해봐도 나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시절의 이야기들이었고 나의 일, 우리 시대의 일이라기 보다는 그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80년대, 90년대의 이야기들마저 생소하게 다가오니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크지도 않은 한국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글들이 나에게는 생소한 느낌만을 준다는 것은 그리 좋은 기분만은 아니었다. 여자 작가들이지만 개인의 내면이나 감정에만 치우치지 않고(나에게 있는 뿌리깊은 편견 중 하나) 사회의 문제, 역사의 문제를 같이 제시를 해나가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 조금은 넓은 시선으로 주변을 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 한편이 흥미로웠다고 하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으니 우리말의 표현력에 다시금 감탄하게 되고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우리말들도 여럿 접할 수 있었다. 다행히, 친절하게도 책 뒤편에 상당한 분량의 어휘 풀이가 있어서 잘 활용할 수 있었다.

 

리뷰는 토막난 느낌이지만 이 책 속의 글들은 전혀 토막나있지 않고 작가의 성향들을 잘 선택해서 묶은 듯, 각기 특징이 있으면서도 일관된 흐름이 있는 글들의 모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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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
날려버린 리뷰 쓰기 정말 정말 힘드셨을꺼예요.

해적오리 2006-09-0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린 건 다시 쓰기가 싫더라구요...-.,-

씩씩하니 2006-09-1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전 요 책 아직 리뷰 안썼는대..
이러다가 다시는 서평단 안뽑힐라,,,얼른 올려야지...
근대 날리면 정말,,,너무 난감할꺼 같애요,전 아직 짬밥이 안되서 그런 경험도 없어요~~~~~~~~~

해적오리 2006-09-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요..한글이나 워드로 작성해서 복사해서 붙이는게 안전하답니다. 알라딘에서 바로 쓰다가 날린 적이 여러번 되지요..^^;;
 
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느린 희망’의 의미는 책을 덮고서 절실히 느끼게 된다.  

느리다는 말과 희망이라는 말이 뭔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다가, 느려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다가, 원래 희망이란 느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후다닥 이뤄져 버린다면, 희망이 주는 끈끈한 기분 좋음을 별로 느낄 수 없을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이 희망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까…… 물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꼭 명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쿠바란...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목숨을 건 미국으로의 보트 탈출, 환락의 도시 아바나가 고작이었다고 하겠다.

책을 읽고 나서 새로이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 쿠바는 모든 나라가 가질 수 있는 명암을 다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밝음 쪽이 조금 더 많이 부각되는 그런 나라다. 쿠바의 모습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칙칙한 이미지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조금씩 떨어져 나간다. 쿠바의 문제점과 더불어, 환경, 교육, 의료 등 우리나라가 보고 배워야 할 모범적인 사례들도 보여준다.

글쓴이의 감상과 더불어 쿠바에 대한 지식적인 정보도 조화롭게 들어가 있는 것이 두 번째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가끔 작가의 특이한 감상은 공감할 수 없음으로 인해 좀 지루한 감을 줄 때도 있지만 여행기란 부류의 책이 원래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굳이 나와 같은 느낌만 있는 여행기는 오히려 더 지루할 듯......신선함이 떨어지니까.. 

이 책에는 사진이 많다. 세 번째 미덕이다. 그저 유명한 관광지의 풍경이 아니라 일상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 들 사진에는 파란색이 많다. 눈이 시릴 정도다. 파란 하늘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사진들이 풍기는 느낌은 비록 무너져 내릴듯한 건물 사진일지언정 비관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그다지 예쁘지만은 않은, 내가 몰랐던, 별로 관심도 없었던 쿠바의 자연이 책의 대면 페이지를 가로질러 펼쳐지면 그 자연을 맛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 많다. 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신기한 존재나 나와 다른 존재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는 사진들이다. 나는 여행을 할 때 주로 건물이나 풍경을 찍곤 하는데,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가만히 사람들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여행을 하면서 내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마음이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곰곰 생각해보니 나에게 그들은 신기한 존재들이었을 뿐인 것 같다. 반면, 이 책에서의 사람들은 정말 사람들이었다. 세 번째 미덕 중에서도 미덕이 사진으로 이러한 느낌을 전하고 있다는 바로 이점이다.

덧붙여, 이 책을 읽다가 더 알고 싶어진 것들은...빔 벤더스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쿠바의 민속종교라는 산테리아 Santeria..

마지막으로 밑줄 긋고 싶은 곳은..

p.101

그래서 나는 알았지. 살사의 도인들은 말이야, 나이트 클럽이나 카바레에 죽치는 대신 초야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짓거나 밥을 짓다가 하루의 일과가 모두 끝나고 한가해진 밤에 이렇게 슬쩍 나타나 잠깐 즐기다가 밤하늘로 사라지는 법이라네.

, 내가 여인과 노인의 춤추는 사진을 찍지 못했던 것은 말이야, 그만 넋이 나가버려서 사진 따위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야. 난 지금도 그걸 후회하지 않고 있다네.

p.205

아바나. 그 문턱을 앞두고 줄곧 보아왔던 탓에 이제는 익숙하기 짝이 없는 선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시경계 표지판이다.

'어서 오세요. 서울입니다.'

이런 말인 셈인데, 정확하게는 이렇게 씌여 있다.

'모든 쿠바인들의 수도에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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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6-08-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바인들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과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에 따라 겉보기에 낭만이 넘쳐 보이나,내재되어 있는 문제점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돈에 의하여 사람이 차별받지 아니하는 사회와 기계문명만이 만능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런지...
피델 카스트로의 건강이 악화된 후,동생인 라울이 통치를 하고 있는데,미국은 이참에 앓던 이를 뽑는다는 심정으로 암암리에 쿠바 전복을 획책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해적오리 2006-08-2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워낙 쿠바에 대한 칙칙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어서 그런지,, 교육 부분에 대한 투자와 남미 국가에서의 의료부분에서의 위치나 역할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놀랐었어요. 지금까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내용만 접해왔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글쿠 미국은 왜 자꾸 남의 나라를 내 나라인양 들들볶고 그러는지... 지구상에서 악의 축이 존재한다면 그건 미국이 아닐까 싶어요..

짱구아빠 2006-08-2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쿠바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거는 쿠바가 미국의 바로 턱밑에 있다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죠.. 케네디 대통령 시절에 카스트로가 소련에서 미사일을 들여오려고 하다가 촉발된 미사일 위기나 미국의 망신살이 좌악 펼쳐졌던 피그만침공이 발생하게 된 것도
그런 지정학적 여건이 가장 주된 이유죠...
쿠바가 북한이나 이란처럼 핵을 갖고 미국한테 협박하면 미국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쿠바를 어찌해보려 안달복달하는 거구요....
 
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밤의 피크닉'의 저자 온다 리쿠가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수히 쌓인 새 책더미에서 간택당한 책이다..

책 소개만을 읽고서는 막연히 성장소설이겠거니 싶었다. 책의 3분의 1정도 읽을 때까지도 그런 느낌이었다. 섬세한 심리묘사, 자연 풍경 묘사는 밤의 피크닉에서처럼 감칠맛이 났다. 까칠했던 기억만 남은 듯한 중고등학교 시절도 온다리쿠의 책을 읽으면서 떠올리면 조금은 달라보이는 것이 참 느낌이 좋다.

하지만 이책은 그냥 일반적인 성장소설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추리소설이라고 하기도 그렇고...딱히 어느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각 부분을 다른 화자가 풀어나가는 방식이 글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면서 좀 더 밀도있는 작품이 되게 하고 있고, 곳곳에 숨겨진 반전은 식스센스를 능가하면서 마지막 장까지 손에서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안쓰는 경향이 있는 내가 읽고 바로 쓰는 경우는 이 책은 사람들이 읽는 것 (최소한 구입하는 것)은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과 정말 꼭 읽었느면 하는 경우인데 이 책은 두말할 필요없이 후자에 속한다.

덕분에 더운 여름날이 흥미로운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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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성장 소설 좋아라 하는데 이 책 아주 재미있겠어요

해리포터7 2006-08-1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두 성장소설 좋아해요..해적님께서 그렇게나 추천하신다니 담아놔야겠습니다^^

해적오리 2006-08-1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음... 의외의 반전이 많아서.. 하늘바람님께서는 나중에 복이가 세상에 나온 후에 보심이 어떨지...
해리포터7님// 네, 저는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어요. 온다리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알라딘에 꽤 계신듯 하더군요...^^

물만두 2006-08-1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작가 찜했어^^

해적오리 2006-08-1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글이 정말 착착 감겨요..^^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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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를 마쳤다.

밑줄긋기를 할려면 끝이 없고, 그냥 읽어보라고만 하고 싶다.

오랫만에 만난 '실한' 책이다.

번역본 제목이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되어있는데 읽어보니 전혀 이기주의자에 대한 책은 아니다.  원서의 제목이 말하고 있는것처럼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짚어주고 있다. 

동생한테 줄려고 번역본을 구입하기는 했는데 제목때문인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서로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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