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 밀레니엄 프로파일 1
로버트 서비스 지음, 정승현 외 옮김 / 시학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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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적인 혁명가가 갖추어야 할 세가지 조건이 있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정통하고 현실조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 둘째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지도력과 카리스마, 셋째 정치적 수완. 이 세 가지를 다갖춘 혁명가가 세상에 존재했을까? 존재했다면 과연 누구일까? 20세기 초중반의 혁명기에 이러한 자질을 갖춘 몇몇 인물들이 존재해 왔다. 중국의 모택동 베트남의 호치민 불가리아의 디미트로프

이들은 모두 조국의 해방을 위해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한 진실한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서 지도적인 혁명가의 요건을 모두 갖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위대한 별은 마르크스주의를 계승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풍요화하는데 공헌한 레닌이었음은 두말할나위 없다. 그는 역사발전단계의 객관적 법칙성을 과신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시정함과 동시 노동자들의 의식성을 강조하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혁명을 앞당길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한 최초의 사회주의혁명가였다. 그의 뛰어난 혁명가적 능력은 사회주의혁명을 러시아에서 최초로 성공시킴에 의해 여지없이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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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로동당연구 역비한국학연구총서 7
이종석 지음 / 역사비평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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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공산당은 1925년에 탄생되었다. 하지만 일제의 압박아래 그 명맥은 계속 이어질 수 없었고, 해방직후에서야 다시 재건될 수 있었다. 이 저작은 한국공산주의 운동사를 추적하고 그것이 현재 북한의 권력핵심인 조선노동당과 어떠한 흐름아래 계승되고 있는지를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김일성이 북한으로 귀국한 후, 당조직의 기틀을 확립하면서부터 공산당이 북한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하기까지의 당역사를 조명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반인들의 선입견으로는 김일성과 공산당이 소련의 지원아래 무력을 배경으로 정권을 잡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당과 대중과의 관계개선과 당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조선로동당이 얼마만큼 노력했으며, 한국전쟁이후의 피폐화된 북한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어떻게 투쟁했는지를 이 저작은 유일체계의 확립과 아울러 심도있게 조명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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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몬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영언문화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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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관찰과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과의 싸움은 과학적 진보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지만 뜻밖에도 과학의 혁명적 진보는 우연한 결과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캐임브리지의 대학원생이었던 제임스왓슨과 프랜시스클릭은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고안해 냄에 있어, 실험과 토의에 주로 의존했다기 보다, 맥주를 마시면서 혹은 테니스를 치면서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인간의 뇌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정답을 출력해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넋을 잃고 있을 때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훌륭한 아이디어는 우리가 무언가를 갈구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순간, 우연히 나타나곤 한다. 그 우연한 아이디어들에 의해 세상이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를 우리는 세계의 역사를 통해 목도해 왔다. 바로 과학적 세계관에 혁명적 변화가 초래되었기 때문이었다. 뉴튼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 왓슨과 클릭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을 때, 잘못된 실험의 결과 뢴트겐이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세계는 급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데스몬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역시 우연한 발견과 이에 근거한 지적 추리력의 소산이다. 과학적 이론이나 학설을 체계화해, 사실과 검증을 기초로 논리를 전개해나간다기 보다 대부분 자신의 지적 추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털없는 원숭이로 은유된 인간의 진화과정이 데스몬드 모리스의 가설과 부합되는지를 알 수 있기란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전무하다. 바로 그 점이 이 서적의 가장 치명적인 한계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탁월할 수밖에 없는 근거를 들라면, 그것은 사색과 유추 그리고 이에 근거한 지적 추리의 깊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의 사색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사고의 혁명적 전환에 있어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다. 이 저작의 과학적 공헌과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런지의 문제는 먼 훗날의 일이다. 하지만 기존의 사고방식을 혁명적으로 개혁하는데 가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은 지금 당장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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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명사
서진영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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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주의 교육에 너무도 익숙해 있는 우리세대로서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일반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가령 대만의 국부로 간주되어온 장개석에 대해서는, 중국의 위인이자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우리의 친근한 벗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붉은 중국의 지도자 모택동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한 공산주의자이자 자유민주주의 중국을 파탄시킨 장본인으로서 기억되고 있다. 우리가 막연히 나마 그렇게 알고 있다는 것은, 오랜동안 정부에 의해 주입되어온 반공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를 반증하는 좋은 사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기만정책이 역사에 대한 눈가림을 초월해 수많은 왜곡과 더불어 그릇된 정책을 합리화시키는데 이용되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이다.

한국에서의 중국역사 역시 반공주의교육의 일환으로 전개되어 수많은 왜곡이 이루어져 왔다. 이 책은 이러한 기존의 왜곡된 역사에 대해 통렬히 반박하며, 중국현대사의 진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손문의 3민주의가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으며, 중국의 혁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장개석이 혁명의 대의를 배반하며 제국주의에 타협해가는 양상, 또한 서안사변으로써 중국의 혁명역량을 한데모아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고자했던 젊은 원수 장학량의 이야기, 그외 모택동 주덕 주은래 등 혁명영웅들에 대한 진실한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 기존의 그릇된 역사관에서 탈피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누가 정작으로 중국의 대중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누가 진정으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끊임없이 항쟁했는지, 그리고 이웃나라 조선과 베트남 등의 해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가를 상세히 드러내 준다. 모택동을 비롯한 위대한 중국혁명가들의 대중에 대한 헌신과 중국의 해방을 이루어가는 이야기, 그것은 꿈을 현실로 실현해 가는 극적인 드라마에 다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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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소사 1917∼1991 창비신서 150
헬무트 알트리히터 지음, 최대희 옮김 / 창비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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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실사회주의에 대한 양 극단의 관점을 교정하는데 유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기존의 입장은 현실사회주의에 대해 반공적 시각에서 접근하거나, 아무런 비판없이 무조건 추종하는 등의 이분법적 관점에 경도되어 왔다. 물론 이런 이유로 중간에 서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건, 회색분자라는 더 큰 오명이 뒤따르는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한계에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는 멀리 떨어진 사회주의의 커다란 숲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숲은 황폐화되었지만, 더욱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사회주의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에서 객관적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그것은 사회주의를 무참히 매도하는 반공주의자들의 시각과 달리, 초기사회주의가 지향했던 순수한 혁명의 열정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자유로운 노동을 통해 유토피아가 건설되었다는 사회주의자들의 변명과 달리, 혁명의 대의를 희생하고 산업화에 매진한 결과로서 현실사회주의가 어떤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균형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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