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월요일 밤 10에 EBS에서 방송하는 과학다큐를 즐겨 본다. 오늘의 주제는 만물의 이론의 유력한 후보인 초끈이론에 대해서였다. 누가 진행을 맡았는지 알면 여러분도 몹시 놀랄 것이다. 그는 바로 "엘러건트 유니버스"의 저자 "브라이언 그린"이었다.
물리학의 최고 경전이로 일컬어지는 바로 그 책의 저자 말이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읽을 때, 그린의 사진을 보고 X파일(물론 이 프로는 사이비과학의 범주에 속하지만)의 멀더를 닮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 영상으로 보니 그는 좀 늙었고, 부드럽기 보다 샤프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뛰어난 쇼맨십도 소유하고 있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의 성공 이후 숱하게 방송계에 불려다닌다는 소문이 나돌던데, 자니 카슨쇼에 30회 이상 출연했던 칼 세이건처럼 그도 충분한 잠재력을 소유한 듯 하다. 과학의 전도사로서의 기질 말이다.
칼 세이건과 리처드 파인만 그리고 스티븐 제이 굴드가 세상을 뜬 후, 진정한 과학의 전도사라 평가할 만한 이는 리처드 도킨스 정도가 남지 않았나 싶다. 도킨스야말로 냉철한 지성의 상징이자, 문자의 탄생이래 가장 논리적으로 글을 썼던 사람이 아니던가!(내 개인적 평가지만)
만약 브라이언 그린마저 그들의 대열에 가세한다면 과학의 대중화를 향한 21세기의 전망도 그리 어둡지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