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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대한민국 (천리안)
미디어신나라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1999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로 발매된 이후로 이 앨범은 연례 행사처럼 발매되었다. 그런데 2001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매된 음반이 무려 3종이나 되었다. 물론 그 중에서 천리안에서 발매된 이 음반이 옴니버스 음반의 원조격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다른 음반들에 비해 음악적인 완성도도 뛰어나고.
그런데 이번 앨범은 이전의 1999 대한민국이 초기 힙합의 태동기를 보여주었고 2000 대한민국에서 한국적 힙합을 모색하는 열정기였다면 이번 2001 대한민국은 참신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이제 힙합이라는 음악적 장르도 메인스트림으로 분류가 되어서 그런지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해가는 것만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앨범에서 들을만한 곡이 없는 것은 아니다. 2번째 트랙의 3534와 조피디가 함께한 2 V.I.P는 현악을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멋진 곡이었고, 5번째 트랙의 Saint는 영화 '분닥세인트'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으로 배경음으로 계속 이어지는 신디사이저의 사운드가 아주 매력적인 곡이다.
6번째 트랙의 알아들어는 관악기를 전면에 내세워 마치 70년대의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7번째 트랙에서는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을 샘플링하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경음악과 랩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8번째 트랙에서는 동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였다는 점이 독특하였고, 9번째 트랙은 어쿠스틱 기다를 강조하여 힙합적인 강렬함보다는 알앤비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음반들에 비해서 참신성이 많이 떨어진다. 3회를 거치면서 타성에 젖어든 것인지 곡들간의 질감이 다른점은 인정하지만 그 질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옴니버스 앨범인 만큼 뮤지션들의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번 앨범은 이전의 앨범들에 미치지 못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