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2.0은 업계 중요한 변화 계기"
<태그스토리> ㈜유엠씨이 우병현 대표
2006.11.01 / 송순진 

웹 2.0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전문 사이트 '태그스토리'를 만드는 ㈜유엠씨이 우병현 대표에게 콘텐츠 시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의 UCC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 그 모습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수치를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UCC시장은 크게, UCC동영상의 유통에 따르는 광고시장, 개인이 콘텐츠를 사고파는 C2C시장, UCC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시장 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 가운데 광고시장은 콘텐츠를 만든 유저와 광고수익을 공유하는 윈윈 모델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웹2.0은 흔히 참여, 개방, 공유를 추구한다고 말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웹2.0, 나아가 미디어2.0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윈윈 모델이라면 태그스토리의 스토리애즈 같은 개념을 의미하나?
그렇다. 스토리애즈는 UCC수익공유모델이다. 지금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유저와 수익을 공유하기 위한 모델이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광고주와 유저가 모두 좋아할 만한 수익공유 플랫폼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애즈는 태그스토리의 외부영상링크 통계기능을 통해 동영상 플레이 횟수를 알 수 있어 광고주와 유저로부터 동시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 광고주에 따라 특화된 플레이어 스킨을 다양하게 만들어, 유저가 특정 스킨을 선택했을 때 해당 광고주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결국 우리는 태그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광고주를 모으고, 그 수익을 네티즌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 구글의 한국지사 설립은 한국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구글이 유튜브 인수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미디어2.0 시대 인터넷 서비스를 확실하게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세계 인터넷시장은 웹브라우저 경쟁에서 무료 웹메일 경쟁, 그리고 포털 경쟁으로 이어져왔고, 최근에는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경쟁이 인터넷시장을 이끌고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 서비스에서 비디오 검색 경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은 앞으로 유튜브를 비디오 검색에 필요한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조만간 구글의 한국시장 본격진출이 시작되면서 비디오 검색을 무기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마찬가지 맥락에서 유튜브의 한국어서비스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본다. 한국 인터넷시장은 그동안 한글서비스와 한국 문화의 특수성에 의존해왔다. 구글의 토착화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유튜브는 워너브러더스와 손잡은 바 있다. 한국의 UCC동영상 서비스가 영화산업과 손잡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웹하드 모델이 영화유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곰TV처럼 영화 다운로드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같은 모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디어2.0 시대를 맞이해 기존 콘텐츠 생산자들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웹2.0에 기반하고 있는 미디어2.0은 한국의 미디어 업계에 중요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콘텐츠 유통 방식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영화, 드라마, 뉴스, 칼럼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들이 이 콘텐츠를 원하는 사용자와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만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둘째,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 주체들이 중간 유통업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제 값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인터넷의 혁신성을 이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불법콘텐츠의 유통을 차단한 완성도 높은 사용자 참여를 시스템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이를 미연에 막지 못하면 자칫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

사진 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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