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와 영상문화
린다 부스 외 지음, 장원재 옮김 / 연극과인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셰익스피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아마 문학가로서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문학 작품으로서 머물러 있지 않고 무대로, 스크린으로, 춤으로 당야한 예술 장르로 변용되어 소개되고 있을 정도로 후세 사람들에게 연구의 대상이자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셰익스피어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그리고 비디오에서 어떠한 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그러한 구체화 과정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사회에 어떠한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의 논문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는 16장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그 중에서 1장과 4장에서 9장까지만 번역하여 수록해두고 있다. 이러한 논문들이 제시하고 있는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대중화"하는 것인가에 있다. 그러한 일련의 방법으로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원작 그대로 로서가 아니라 다양하게 각색, 수정되어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소개된 영화중에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문화의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를 겨냥하여 만든 가장 전형적인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이러한 시도는 시대가 바뀌면 그 예술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변하고 이를 소비하는 계층도 변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러한 생각이 없다면 셰익스피어는 지금처럼 우리들 의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나의 예술작품이 원전 그대로 해석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이를 수용하고 미래 세대에 이를 계승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처럼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러한 문화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실린 많은 논문들은 알찬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가 쉽지만은않을 것이다. 이 책이 가진 이러한 미덕은 이 책을 번역한 역자에 의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다. 지은이는 도대체 영화를 아는 사람인지 궁금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오역을 하는가 하면 배우의 이름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인 영화 기술에 대한 이해도 없어 보이는 번역을 하고 있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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