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5현제 시대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 철학자이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사색하는 것을 그치지 않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스토아 철학은 '자연과 일치하는 생활'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아우렐리우스는 시조일관 신의 섭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는 자신에 대한 것이다. 이 명상록은 다른 책들과 달리 자신에 대한 성찰기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면에서는 너무나 숙명론적이고 퇴폐적인 느낌마저 들지만, 이는 다른 사람을 훈계하기 위해서 쓰여진 것이 아닌만큼 자신에 대해 그만큼 혹독하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기의 필사본에는‘자기 자신에게’(ta eis heauton)라는 그리스어 제목이 붙여져 있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인만큼 처음부터 목차 순서에 따라 굳이 읽을 필요없이 어느 부분을 읽더라도 책을 읽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대제국의 황제이면서도 언제나 사색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심성을 닦은 아우렐리우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네 위정자들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우리들 개개인에게도 아우렐리우스가 던지는 물음과 대답은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온다. 생을 가볍게 볼 것만은 아니란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견딜 수 있도록 해주지 않는 것은 여하한 것도 인간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야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미덕을 타인의 활동에서 찾으려 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각 속에서 그것을 찾으려 하고 이해깊은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행동 속에서 찾으려 하는 법이다."라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낙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생활하여야 한다는 당연명제의 울림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강하게 들려온다.

여타의 다른 철학자들이 어려운 말을 빌어 훈계조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반면,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아주 진솔하고 겸손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오늘날과 같은 고도 물질문명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의 글들이 읽혀지고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한다.

힘들거나 지치거나 아니면 잠시 나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어도 좋을 살아있는 지침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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