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뱅잉 기술 가운데 가장 쉽고 보편적인 스타일. 말처럼 리듬에 맞춰 머리를 위 아래로 흔들기만 하면 된다. 호주 출신 하드락 밴드 에이씨디씨(AC/DC)의 리드 기타리스트 앵거스 영(Angus Young)이 하는 동작이 이 바닥에서는 정석이니 참고하면 되겠다.
머리를 원 모양으로 휘젓는 기술. 돌아가는 그 모양이 닮았다하여 풍차(Windmill) 및 헬리콥터(Helicopter)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야 식은 죽 먹기겠지만 초보자들에겐 주위 사물과의 예기치 못한 충돌과 심각한 현기증 등을 안겨줄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이 기술은 미국 헤비 메틀 밴드 와스프(W.A.S.P)의 프론트맨 블래키 롤리스(Blackie Lawless)가 널리 유행시켰으며 미국 데스 메틀 밴드 캐니발 콥스(Cannibal Corpse)의 조지 "콥스그라인더" 피셔(George "Corpsegrinder" Fisher)와 메틀리카의 전 베이시스트 제이슨 뉴스테드(Jason Newsted), 파워 메틀 밴드 판테라를 이끌다 하늘나라로 간 다임백 대럴(Dimebag Darrell), 그리고 포스트 메틀리카를 꿈꾸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 메틀코어 밴드 트리비움(Trivium)의 기타리스트 코리 불루(Corey Beauleau)가 자주 선보였다. 써큘러 스윙이 몸에 익고 나면 원 하나를 더 만들어 머리를 팔자(8자)로 돌리는 피겨 에잇(The Figure Eight)도 권해본다.
고개를 숙인 채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반원을 그리며 왔다 갔다 하는 방법이다.(시계추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지난 8월 8일, 새 앨범 을 발매한 미국 스래쉬 메틀 밴드 슬레이어(Slayer)의 탐 아라야(Tom Araya)가 이 기술을 잘 쓴다.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젓는, 일명 '도리도리' 기술이다. 미국 인더스트리얼 메틀 밴드 스태틱-엑스(Static-X)의 프론트맨 웨인 스태틱(Wayne Static), 핀란드 멜로딕 데스 메틀 밴드 칠드런 오브 보돔(Children of Bodom)의 프론트맨 알렉시 라이호(Alexi Laiho), 그리고 스웨덴 출신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 오페스(Opeth)의 베이시스트 마틴 멘데즈(Martin Mendez)와 메틀리카의 베이시스트 로버트 트루히오(Robert Trujillo)가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 앤 다운 기술을 좀 더 '과격하게' 응용한 것으로 멋은 있으나 하고 나면 쉽게 목이 저려오는 단점이 있다. 이 기술의 대표 뮤지션이라면 역시 에이씨디씨의 앵거스 영을 빼놓을 수 없으며 미국 뉴메틀 밴드 슬립낫(Slipknot)의 리드 기타리스트 믹 톰슨(Mick Thomson), 그리고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메틀리카의 전 베이시스트 클리프 버튼 (Cliff Burton)도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뽐낸 바 있다.
두 사람 이상이 나란히 서서 헤드뱅잉을 하는 기술이다.(이 때의 헤드뱅잉은 주로 업 앤 다운이다.) 영국 헤비 메틀 거장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두 기타리스트 케이케이 다우닝(K.K. Downing)과 글렌 팁튼(Glenn Tipton)이 가장 먼저 선보였는데 해보면 알겠지만 ‘닭살’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미리 각오해두는 것이 좋겠다.

물론 이 밖에도 인간의 몸이 허락하는 만큼 헤드뱅잉 기술은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다. 물구나무를 서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허리를 뒤로 꺾어 흔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좀 위험하긴 하지만 옥상에서 뛰어내리며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관절에 무리 주는 ‘웨이브’나 뼈를 꺾는 아픔의 ‘로봇 춤’이 다는 아닌 것이다. 복잡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가 직접(또 금방) 해볼 수 있는 헤드뱅잉. 이것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이고 대중적인 뮤지션들의 액션이 아니겠는가.
(음악 포털사이트 KTF 도시락www.dosirak.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글 / 김성대(acdcrock@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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