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범우사루비아문고 149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범우사 / 198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의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군상들의 이기심과 부폐, 도덕적 타락을 그린 이 작품은 피츠체럴드 생전에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사후 빛을 본 작품이라고 한다.

한 여자(데이지)에 대한 사랑에 거부가 되어서 그녀의 집 앞에 호화저택을 구해서는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개츠비. 그녀의 사랑은 잠시. 그녀는 자신의 허영심과 이기심을 채워줄 남자를 원한 것이었지 개츠비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끝까지 데이지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앗던 개츠비는 데이지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현재의 시각에서보면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 너무나 이상주의적이고 환상에 젖어 사는 사람처럼 보이니깐 말이다. 어떤 면에서보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고나 할까. 개츠비가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하지만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 줄 아는 개츠비의 모습은 도덕적 타락과 부폐에 대한 경고이자, 우리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 의해 이 책이 읽혀진다는 것은 그러한 개츠비의 사랑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1920년대의 미국이나 지금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나 그다지 크게 변한 건 없다. 다만 살아가는 사람만이 다를 뿐이다.

등장인물 개개인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무엇보다 자연 풍광에 대한 시적인 묘사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마치 한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베일에 싸인 듯한 개츠비에 대해 이 책의 화자인 닉을 통해 하나둘씩 밝혀질 때는 마치 탐정 소설이나 스릴러를 읽는 것같았다. 개츠비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오랜동안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는지.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꾸만 책에 빠져들게 한다.

개츠비의 장례식 날 개츠비의 집을 그렇게 뻔질나게 드나들던 사람들 중 단 한명의 사람과 닉만이 참석한 장면은 너무나 가슴아플 정도였다. 인생무상이라고나 얇은 분량의 책이지만 책이 전해주는 무게감은 책의 무게 이상이라고 할 것이다.

개츠비는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들 앞에서 뒤로 물러가고 있는 그 녹색 불빛을, 그 격정의 미래를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때 그것은 우리들을 피해 갔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일은 우리는 더 빨리 달려가서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화창한 아침에------.
그래서 우리는 물살에 부딪치며 배를 저어 끊임없이 과거 속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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