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Talking - The Greatest Hits
모던 토킹 (Modern Talking)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80년대 롤라장과 더불어 소위 디스코 텍이라는 밤문화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무도회장(?)을 달구는 노래들은 대부분 유로 댄스들이었다. 유로 댄스는 미국의 펑키나 디스코,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하는 영국의 신쓰 팝과는 다른 멜로디를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반복적인 리듬과 격하지 않으면서 밝고 화사한 리듬에 단순한 멜로디를 사용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별 부담없이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것이 이 음악은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한다.

아마 국내에서 댄스 음악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은면서 대중들의 많은 인기를 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비트가 그리 빠르지도 않으면서 적당하게 몸을 흔들게 하는 매력을 가진 음악은 젊은이들에게 급속도로 파고 들었다.

그러한 유로 댄스 뮤지션들 중 유독 눈에 띄는 그룹은 런던 보이스와 모던 토킹이 아닐까 한다. 모던 토킹은 런던 보이스와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구태여 두 그룹의 차이라고 한다면, 런던 보이스가 흑인의 음악들을 많이 차용한데 비해, 모던 토킹은 팝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수 있을 것이다.

작사, 작곡과 제작을 맡은 디터 볼렌과 보컬을 맡은 토마스 앤더슨으로 이루어진 이 듀오 그룹의 인기는 대단했다. 마치 여성의 목소리같은 토마스 앤더슨의 옐로우 보이스와 지금 들어도 결코 뒤처지 않는 오히여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디터 볼렌의 작곡 실력은 이들을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게 만드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

댄스 음악에서 불후의 명곡이라 할 You're My Heart, You're My Soul을 시작으로 You Can Win If You Want, Cheri Cheri Lady, Brother Louie 등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다. 그런데 이들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던 중 갑자기 결별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뒤 그들은 다시 재결합하여 1998년경 Back for Good이라는 타이틀의 앨범으로 돌아오는데, 이 음반은 달라진 팝 시장의 조류에 맞추어 자신들의 기존 히트곡들을 일렉트로니카나 랩을 가미하여 색다르게 들려주며 그들에 대한 향수를 가진 팬들에게 어필하여 재기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 음반은 최근작인 Universe음반을 제외하고 이들의 데뷔음반에서부터 최근까지의 음반에서 골고루 선곡하여 총34곡이라는 수록곡에서 알 수 있듯이 'The Ultimate Best Of'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는 노래들을 수록하고 있다.

1번째 시디의 마지막 트랙에는 No1. Hit Medley를, 2번째 시디의 마지막 트랙에는 Space Mix '98을 수록하여, 그들의 히트곡들을 압축하여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두고 있어, 그야말로 모던 토킹에 대한 여태까지의 베스트 음반 중에서는 가장 최적의 음반이 아닐까 한다. 솔직히 조금 아쉬운 건 시디 알맹이의 디자인이 너무 성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자켓이나 북클릿은 양호한데 비해서 말이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다만 'The Final Album'라는게 조금은 아쉽다. 이제는 그들의 새로운 곡들을 듣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간혹 스트레스 받거나 기분이 꿀꿀할 때 아니면 기분을 업시키고 싶다면 이 음반처럼 좋은 음반도 없으리라고 본다. 댄스 음악이 댄스라는 주목적 이외에 감상용으로도 쓰이는 뮤지션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댄스 음악의 차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뮤지션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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