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세상을 만날 시간
세계보도사진전 2006 서울전시(8.3~9.4)
어떤 뉴스와 사건에도 무감동한 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사진전이 열린다. 그냥 예술로서의 사진이 아니다. 예술보다 숭고하고 현실보다 처절하다. 사진기자들이 포착한 ‘진짜’ 세상, ‘세계보도사진전 2006 서울전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보도사진전이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세상에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삶과 죽음, 내가 아닌 남이 겪는 아픔, 눈물 나는 환희의 순간이 펜 끝이 아니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전해진다. 세계보도사진전의 마흔아홉 번째 대상작품은 로이터 소속의 캐나다 사진기자 핀바 오레일리의 <니제르 타우아의 비상급식소의 어머니와 아이>. 최악의 가뭄으로 식량난을 겪었던 니제르에서 찍힌 이 사진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절망과 희망, 공포와 모성애가 뒤섞인 어머니의 표정과 아이의 앙상하고 여린 손은 애처롭지만,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뉴스스토리 사진부문 1등을 차지한 미국의 토드 하이슬러의 작품에서는 전쟁과 죽음의 비통함이 느껴진다. 전사한 동료의 관을 성조기로 덮는 미 해군들과 이를 바라보는 여객기 승객들의 시선을 절묘하게 잡아낸 사진은 잘 연출된 영화 속 장면보다 더 극적인 정서를 전달한다. 쓰나미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등불의식을 담은 사진에서는 하늘로 번지는 수만 개의 불빛을 따라 애석함과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사진마다 넘치는 인간애는 미학적 완성도와 역사적 가치를 떠나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세계보도사진전은 퓰리처상과 함께 사진기자들의 영원한 꿈이다. 이번 세계보도사진전을 위해 122개국 4,448명의 사진기자와 사진작가들은 83,044장의 사진을 출품했다. 전시회에서는 이중에서 선별된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시끄러운 세상에 귀를 닫았더라도 이 사진들의 진심에 눈과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다. 하정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