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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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처세서 내지는 경영서가 우화 형식을 빌어서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대표적으로 미운 오리새끼의 출근이라든지 마시맬로 이야기 같은 경우는 불황계의 서점가에 숨통을 틔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들이 지은이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외국인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문화적인 차이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형 우화집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발간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이 발간될 때만 하더라도 뭐 그리 많이 읽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존에 이와 유사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었고 내용이라야 비슷비슷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이러한 생각과 달리 이 책은 많은 인기를 누리며 CEO들도 즐겨 읽는다는 소문으로 금새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꼬마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책의 표지가 무척 인상적인데 어떠면에서는 이 책의 표지가 이 책 전체를 설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도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식당에서는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뛰어다니고, 부모들은 그런 애들을 방관하고, 지하철 안에서는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교통 정체구간에서는 마구 끼어들고….”(본서 23쪽 참조)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누구에게 배려를 한다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배려라는 것은 상대방이나 아니면 다른 제3자를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언제나 행동을 할때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행동상의 제약이 오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다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이런 생각이 우리들 모두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운 주인공 ‘위’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배려를 성공을 위한 것, 그래서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이 견해에는 그다지 찬성할 수가 없다. 배려는 타인을 전제로 하는 이타적인 마음에서 발동하는 것이지 이를 두고 누구에게 이익이 된다느니 아니면 이를 통해 성공한다는 것은 얄팍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요즘 우화 형식을 빌린 처세서의 경우 모든 것을 자신의 성공의 열쇠로 만들어 버린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닦고 우리 사회가 건전해지기 위하여 필요한 덕목들을 개인의 성공의 일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그러다보면 자연히 이 사회가 건전해지고 맑아진다지만 말이다.


얼마되지 않는 분량인데다 우화 형식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몇시간안에 다 볼 수 있는 책이다. 배려라는 단어 하나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나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점을 다시금 인식하게 해 준 것이라는 점에 만족해야만 할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이 가지는 내용이 별다른게 없어서 지금처럼 베스트셀러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우리모두의 가슴에는 뭔가 허전함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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