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이해
루이스 자네티 지음, 김진해 옮김 / 현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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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가 영화를 먼저 발명했느냐를 두고 미국과 프항스가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지만, 그러한 논의를 차지하고라도 이미 영화가 우리 곁을 찾아온지도 100년이 훌쩍 넘어벼렸다. 이제는 단순한 대중문화로서의 오락적인 면에서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라는 진부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영화가 함축하거나 내포한 여러 장르로 인하여 영화를 이해하기는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것이 촬영이라는 기술적인 측면이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요즘은 특수효과까지 발달하여 더욱 더 영화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제는 엄연한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를 잡은 영화학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예술 장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고, 대중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관련 서적들도 엄청 많이 나와있다. 영화에 대한 감상 수준에 이르는 에세이 류의 서적에서부터 전문서적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이나 영역이 방대하다.


그러한 이유로해서 영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들로서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어줄 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현실에 비추어볼때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이론과 실제”라는 이 책은 그 가치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구태의연한 짜집기식의 책들이나 아니면 개인적인 감상에 치중하는 글 등에 비한다다면 이 책은 영화에 대한 기초를 다지게 하는데는 최적의 책이 아닐까 한다.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기술적, 물리적 차원의 이야기인 촬영, 미장센, 편집, 음향, 연기, 연극, 스토리, 문학에 대한 것에서부터, 영화에 담고자하는 내용에 대한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론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오손 웰즈의 작품인 시민케인을 통하여 앞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을 대입하여 영화를 분석하고 있다. 그야말로 영화에 대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라고 하겠다.


각장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삽화와 사진들을 수록하여 지은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여 추상적인 글쓰기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훌륭한 영화에 대한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함 포템킨’이나 ‘북부서로 진로를 돌려라’와 같은 영화 사진과 삽화들은 아주 상세하리만큼 인용하여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이 책에 인용된 수많은 영화와 내용들을 한번에 전부 다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하지만 그많은 내용들을 소개하면서도 읽는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은, 지은이가 자신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충분히 자기것으로 소화해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두고 두고 펼? 볼 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고 하겠다.


“비평가의 예술이란 타인에게 예술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열광을 이전시켜 주는 것이다.”(본서 제464쪽 참조)라는 지은이의 글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영화에 대한 지은이의 지식과 열광을 이전시켜주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책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할 것이다. 1987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래 이번 최신 개정판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영화시장에 대한 내용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지은이의 노력은 이 책을 영화에 대한 바이블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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