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HD콘텐츠시장 1조규모로

HD는 그 자체만으로 보면 더 나은 화질과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이와 관련한 산업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DVD는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DIVX 포맷 동영상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HD 경우 화질과 음성 면에서 월등하다. 또 HD는 디지털TV 보급을 앞당기고, 영상기기 뿐 아니라 음향기기 시장도 확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단 산업적인 측면 뿐 아니라 극장에 가기 힘든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극장 못지 않은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문화적인 측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대부분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몰려 있어,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다음카페 'HDTV & HTPC'에서 개최한 '풀HD 시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한 동호회원은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극장에 가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지방에서는 그런 기회를 갖는 것이 아주 힘들다"라며 "영화관을 능가하는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 HD방송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HD에 관한 국내 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이다. 우선 KBS, MBC, SBS, EBS 등 각 공중파 방송사들은 방송위원회가 제시한 주당 20시간 방송을 준수하고 있으나, 이들이 송출하고 있는 HD 방송은 토크쇼, 드라마 등에 치우쳐 HD 본연의 의미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질이 낮은 MMS(멀티모드서비스)를 내보내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현재 국내 HD 마니아들은 공중파TV 대신 자신들이 직접 해외에서 HD 콘텐츠를 구해 감상하는 경우가 많다. 마니아들은 HD 영상에 한번 눈을 뜨면 낮은 화질은 쳐다보지 못할 만큼 파괴력이 크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HD콘텐츠가 활성화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TV가 디지털로 전환이 마무리되는 2010년부터는 국내 HD콘텐츠 시장이 1조원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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