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y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2002년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이 지금은 독일에서 이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록 우리나라가 스위스에 져서 아쉽게도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딕 아드보카드를 비록한 선수들 모두 잘 싸워준 경기였다. 무엇보다 온 국민을 하나가 되게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물론 월드컵 이외의 것은 관심 밖의 일이 되버린 흠도 이었다)

당시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달구어졌던 곳은 경기장만이 아니었다. 음악계에서도 월드컵을 기념하는 다양한 음반들이 발매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이 앨범이다. Victory The world champions에서 보듯이 승리와 관계된 곡들로 채워져 있다. 클래식에서부터 락, 팝, 뉴 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를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먼저 포문을 여는 곡은 조수미와 Era의 곡이다. 천상이 내린 목소리라는 조수미와 팝과 클래식, 테크노, 뉴 에이지 등 다양한 음악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소화해내는 에릭 레비의 프로젝트 그룹 이어러의 조합은 노래의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2번째 트랙의 아바가 부르는 The Winner Takes It All은 가사가 너무 잔인한 느낌이다^^;; 그들의 노래인 맘마미아가 뮤지컬로 제작되는 등 그들의 인기는 요즘 또 다시 대중음악에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번째 트랙에서는 Alessandro Safina를 만날 수 있는데, 요즘 클래식계에 불어닥치고 잇는 퓨전화 바람에 일조를 하는 뮤지션으로 이탈리아의 칸초네와 클래식을 적절하게 섞어 대중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하고 있다. 4번째 트랙의 본드도 여성 4인조로 이루어진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바네사 메이 이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로 클래식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크로스오버 뮤직은 10번째 트랙의 Barcelona (Friends Until The End)에서 러셀 왓슨과 숀 라이더를 통해서 한번 더 들을 수 있다. 러셀 왓슨은 파바로티와 보첼리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테너이다.

사운드 자체가 우리나라의 소위 뽕짝 리듬과 흡사하다고 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오퍼스의 Live Is Life도 무척 흥겹고 신난다. 특히 라이브라는게 더 매력적이다. 6번째 트랙의 Top Of The World (Ole Ole Ole)를 부르는 8인조의 얼터너티브 밴드인 첨바왐의 노래도 빼놓을 수 없는 신나는 노래다.

곧이어 일렉트로닉 음악에다 아프리칸 리듬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테크노 뮤지션인 덴마크의 2인조 그룹 샤프리 듀오의 Played-A-Live (World Cup 2002 Remix)가 이어지고, 70년대 디스코 리듬을 선도했던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가 이어지면 즐거움은 정점에 달하게 된다.

9번째 트랙은 너무나도 유명한 뉴 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의 Dawn Of A New Century로 새로운 세기를 알리는 웅장한 곡으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마음을 읽는 곡같다. 11번째 트랙에서는 조수미와 함께 포문을 열었던 이어러의 곡을 들을 수 있다. Ameno (Featuring Kodo Drumss)는 중세 그레고리안 성가곡과 테크노를 절묘하게 조합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12번째 트랙의 La Notte Etterna (Remix-Radio Edit)에서 Emma Shapplin이 들려주는 소프라노는 테크노 비트와 어울려 묘한 어울림을 빚어내고 있다.
  
13번째 트랙에서는 지금까지 이 앨범에서 들었던 곡들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른 곡을 들을 수 있는데, 땀바 트리오의 Mas Que Nada가 그것이다. 삼바리듬이 주는 그루브함은 테크노가 주는 그루브감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14번째 트랙의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부르는 Walk Of Life도 위의 곡과 마찬가지로 색다른 분위기의 곡이다. 팝락적인 곡을 들려주는 그들의 최고 앨범 중 하나인 Brothers In Arms에 실린 이 곡은 마치 컨트리 음악을 듣는 느낌이다. 물흐르듯 아무런 부담없이 다가오는 마크 노플러의 보컬과 기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듣기 편한 곡이다.   

15번째 트랙의 High는 영국의 남성 2인조 그룹인 라이트하우스 패밀 리가 부르는 R&B곡으로, 미국의 R&B와 달리 무척 화사하고 밝아서 듣기가 편하며, 오히려 어덜트컨템포러리 곡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16번째 트랙의 브라이언 아담스가 부르는 We're Gonna Win은 전형적인 락 음악으로 브라이언 아담스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곡이고, 17번째 트랙의 데프 레파드가 부르는 Let's Get Rocked는 그들의 노래도 노래지만, 교통사고로 한팔이 불구가 되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음악생활을 계속하는 드러머 릭 알렌의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이 음반의 제목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 본다. 18번째 트랙의 Rollin' (Air Raid Vehicle)은 힙합과 펑크, 메탈이라는 서로 다른 음악적 장르를 자신들의 음악에 소화해서 랩코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림프 비즈킷의 곡이다. 

마지막 트랙에서는 조수미와 이어러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어 영어로 Champions를 들려주며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이처럼 이 음반에서는 다양한 음악 장르가 들어 있어 색다른 음악들을 한 장의 시디에서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한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생기는 미묘한 음악적 장르의 충돌은 음악감상에 지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6년 월드컵도 종반으로 치닺는 지금 2002년 음반을 꺼집어 내어서 듣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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