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d Melodic Metal! 그리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르는 아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 음악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나름대로의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이기도 하다.
말그대로 스피디한 연주 속에 유럽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미한 스피드 멜로딕 메탈은 현재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하드코어 등의 음악에 비해서 보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즉, 보컬도 훌륭한 악기중의 하나가 된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스피드 멜로딕 메탈은 밴드의 출현시기와 특성에 따라서 크게 4세대로 나누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이 4종류의 시기에 따른 대표적인 밴드 몇몇을 소개해보겠다. 아주 잘 팔리는 장르는 아니지만 독특하게도 국내에서 스피드 멜로딕 앨범을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만약 지금 소개되는 이러한 밴드들의 음악을 듣고 나름대로 관심이 생겼다면 이쪽 음악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제1세대는 뭐니뭐니해도 헬로윈(Helloween)이다. 이 장르를 탄생시킨 밴드, 하지만 이 때에는 스피드 멜로딕이라는 표현보다 트래시 메탈(Thrash Metal)의 한 변종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대변하듯이 음악 자체도 지금의 그것에 비하면 상당히 거친 것이 특징이다.

1. Before the War 미디어음악듣기 / HELLOWEEN
우여곡절이 많았던 밴드 헬로윈(Helloween)은 스피드 멜로딕 씬의 최고 음반 [The Keeper of the Seven Keys]를 발표한 최고의 절정기에서 리더였던 카이 한센의 탈퇴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불세출의 보컬 미하일 키스케 탈퇴 후 영입한 새 보컬인 앤디 데리스가 이 밴드의 명성을 다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현재는 전성기 때의 인기를 회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 곡은 앤디의 영입 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The Time of the Oath]에 수록된 곡으로 신생 Helloween의 가능성을 잘 나타내 준 곡이다.

2. The Hussar 미디어음악듣기 / RUNNING WILD
스피드 멜로딕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Noise 레이블이 자신들의 대표주자로 키우려 했던 밴드. 그러나 헬로윈에 비하면 그 명성이 좀 약한 듯하다. 리더인 Rock'n'Rolf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소유하고 있는 인물로서 현재까지도 소수의 열혈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운드를 추구하기 때문에 밴드의 정체성을 놓고 비난받기도 한다.
어쨌든 속이 후련한 사운드와 질주하는 듯한 독특한 기타 리프가 특징이다. 본 곡은 2000에 발매된 최근 앨범 [Victory]에 수록된 곡으로 경쾌한 리듬이 잘 나타나 있다.



제1세대의 대표적 그룹 헬로윈이 들려줬던 음악세계를 답습하는 과정이 바로 2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몇몇 밴드들은 모방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세계관을 확립해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부터 스피드 멜로딕이라는 표현과 함께 여러 후배밴드들이 등장한다. 음반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Noise레이블이 주도하는 시기였다. 달리 말하면, 독일밴드가 대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Run for the Night 미디어음악듣기 / BLIND GUARDIAN

카이 한센과 절친한 Hansi Kursch가 리더로 있는 밴드로서 초기에는 카이 한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대상으로는 중세라는 컨셉을 사용하고 있으며 음악 역시 상당히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후기로 갈수록 앨범의 컨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앨범은 [Tales from the Twilight World]이다. 'Run For The Night'는 초기앨범인 [Battalions of Fear]에 수록된 곡으로 기본적인 블라인드 가디언(Blind Guardian)의 분위기와는 약간 다르지만 스피드 멜로딕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4. Men on a Mission 미디어음악듣기 / GAMMA RAY
감마 레이는 스피드 멜로딕의 아버지라 불리는 카이 한센이 헬로윈을 탈퇴한 후 만든 1회성 프로젝트 밴드였으나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앨범을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카이 한센은 과연 그의 음악적 한계치가 어디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아티스트가 아닐 수 없다.
본곡은 4집 [Land of the Free]에 수록된 곡으로 1∼3집까지의 메인 보컬이었던 랄프 쉬퍼스의 탈퇴 후 카이가 앨범 전체의 보컬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카이의 찢어지는(?) 듯한 보컬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전형적인 감마 레이 스타일의 곡이라 할 수 있다.

5. Refuge 미디어음악듣기 / RAGE
Melodic Thrash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밴드, 레이지(Rage). 초창기의 이들은 전형적인 Thrash Metal식의 연주에 팝적인 멜로디를 믹스시킨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앨범을 거듭할수록 성숙된 음악을 들려주며 지금까지도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앨범은 4집 [The Secret in the Weird World]이다.
'Refuge'는 [The Missing Link]에 수록된 곡으로 레이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최근에 이들은 소속사를 옮기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실험적인 앨범을 선보이고 있다.

6. Puppet on a String 미디어음악듣기 / SCANNER
초기의 스캐너(Scanner)는 완전히 헬로윈을 따라하던 밴드였다. 국내에 유일하게 소개된 이들의 2집인 [Terminal Earth]에서도 이런 경향은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멤버가 거의 다 교체되는 변화를 겪기도 했다.
본 곡은 이들의 가장 최근작(97년)인 [Ball of the Damned]의 오프닝 곡으로 감마 레이 출신이며 현재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의 보컬인 랄프 쉬퍼스가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

7. The Hands of Time 미디어음악듣기 / STRATOVARIUS
독일의 대군단들 틈 속에서 데뷔한 핀란드 출신의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는 국내에서 아마 헬로윈 다음으로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그 원인이 음악 외적인 문제인지라 국내의 음악계에 대해서 약간 씁쓸한 면이 없지 않다.
여하간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스피드 멜로딕한 면보다는 프로그레시브한 면이 부각되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전형적인 스피드 멜로딕 메탈 밴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 곡은 초기 앨범인 [Twilight Time]에 수록되었으며, 이들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발아에 이어 확대재생산으로 저변을 확대해가던 스피드 멜로딕은 이 시기에 이르러 진화하기 시작한다. 특히 독일에 국한되었던 밴드의 출신 지역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며 특히 이탈리아 출신의 밴드활동이 두드러진다.
단순한 헬로윈식의 스피드 멜로딕 메탈에 오케스트레이션, 컨셉트, 환타지 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그 누구도 넘지못할 벽이라 여겨졌던 헬로윈의 명반인 [The Keeper of the Seven Keys]를 뛰어넘으려 하는 시기이다.


8. Out of Control 미디어음악듣기 / EDGUY
에드가이(Edguy)는 3세대 밴드들 중에서 가장 정통성을 고수하는 밴드라 할 수 있다. 전형적인 헬로윈식 사운드가 이들의 특징인데, 다른 밴드들이 모두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틈에서 개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Out of Control'은 2집 [Vain Glory Opera]에 수록된 곡으로 블라인드 가디언의 한시 퀴르쉬가 참여해주고 있다. 스피디함은 좀 떨어지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특징인 곡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