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Save Me 미디어음악듣기 / LABYRINTH
이탈리아에서도 스피드 멜로딕 메탈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밴드가 바로 라비린스(Labyrinth)이다. 이탈리아 특유의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가 특징인 이 밴드는 후에 이탈리안 스피드 멜로딕의 큰 축이 된다. 멜로디 파트가 다른 밴드에 비해 약간 부족한 것 같지만 탁월한 연주력이 일품이다.
'Save Me'는 최근 앨범인 [Sons of Thunder]에 수록되었으며, 이에 앞서 발매한 미니앨범 [Timeless Crime]에도 담겨져 있다. 전형적인 스피드 멜로딕 넘버로서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을 흡인력을 지닌 곡이다.

10. Emerald Sword 미디어음악듣기 / RHAPSODY
전 세계에 이탈리안 스피드 메탈을 가장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밴드. '3-tic 3-cal'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게 한 밴드. Epic Metal이라는 장르로 대변되는 음악… 랩소디를 수식할 수 있는 표현은 엄청나다. 단 두 장(국내에는 아직 소개 안되었지만 최근 3집이 발매되었다)의 앨범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밴드로서 리더인 루카 투릴리의 악곡 구성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스피드 멜로딕 메탈의 범주를 한 걸음 더 뛰어넘은 밴드라고 생각된다. 라비린스의 초기 보컬이었던 Fabio Lione의 목소리가 매우 잘 어울린다.
본 곡은 2집 [Symphony of Enchanted lands]에 수록된 곡으로 랩소디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들려준다. 루카 투릴리는 밴드 활동과는 별도로 솔로앨범도 발표하고 있다.

11. Ambush in Langenthal 미디어음악듣기 / EXCELSIS
독일 출신의 엑셀시스(Excelsis)는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카이 한센과 피에트 시엘크의 프로젝트 밴드인 Iron Saviour의 2집 [Unification]의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된 'Dragonslayer'라는 곡을 부른 밴드라면 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피드 멜로딕 사상 가장 허스키한 보컬을 보유한 이들은 블라인드 가디언 식의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본 곡은 이들의 최근작인 [Kurt of Koppigen]의 수록곡으로 엑셀시스 특유의 멜로디가 잘 나타나 있다.



스피드 멜로딕 메탈의 제4세대는 바로 전 세대의 음악을 답습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3세대의 음악이 다양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여러 종류의 스피드 멜로딕이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밴드의 2인자(?)들이 뜻을 모아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거나 신인밴드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하는 등의 인적 변화가 눈에 두드러진다. 현재 제3세대 밴드들과 제4세대 밴드들의 활동은 서로 삼투하면서 활발하게 고조되어가고 있다.


12. The Miracle 미디어음악듣기 / VISION DIVINE
라비린스와 랩소디의 멤버가 의기투합하여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비젼 디바인(Vision Divine)은 두 밴드의 특성을 잘 조합해내고 있다. 특히 라비린스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올라프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연주성향은 라비린스의 스타일과 흡사하다. 더군다나 보컬로 참여한 파비오 리오네는 초기 라비린스의 보컬이었으므로 어쩌면 이 밴드는 라비린스의 새로운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The Miracle'은 이들의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 [Vision Divene]에 담긴 곡으로,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알려졌던 곡이다. 전술한 바대로 라비린스와 랩소디의 분위기를 둘 다 가지고 있으며, 강렬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13. Warriors of Light 미디어음악듣기 / FREEDOM CALL
프리덤 콜(Freedom Call)은 감마 레이와 문독(Moon Doc)의 멤버가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로서 감마 레이의 음악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감마 레이의 정통 후계자라 표현해도 무방할 듯 하다.
컨셉트 앨범이 가질 수 있는 지루함을 완전히 없앤 데뷔앨범 [Stairway to Fairyland]는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 발표한 미니앨범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Warriors of Light'는 미니앨범 [Taragon]의 오프닝 곡으로 프리덤 콜만의 특성이 잘 살아있다.

14. San Sebastian 미디어음악듣기 / SONATA ARCTICA
핀란드 출신의 소나타 아티카(Sonata Artica)[Ecliptica]라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이 계열의 최정상에 오른 밴드이다. 멤버들의 평균 연령 10대인지라 이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할 수 있겠다.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스트라토베리우스와 완전한 차별성을 갖지는 못하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올 수 있을 밴드로 점쳐지고 있다. 본 곡은 최근 발매된 미니앨범인 [Successor]에 수록되었으며 전형적인 스피드 멜로딕 스타일을 잘 들려준다.

15. Legend in Time 미디어음악듣기 / CYDONIA
핀란드의 소나타 아티카, 독일의 헤븐리(Heavenly)와 더불어 제4세대 메탈의 대표주자로 발굴림할 것으로 보이는 밴드. 바로 시도니아이다. 멤버의 대부분은 신예이나 드럼은 라비린스의 드러머가 맡아주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 멜로딕 특유의 말발굽 드러밍이 안정되어 있다.
본 곡은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 [Cydonia]에 수록되어 있으며, 곡 초반부에 드러머의 역량이 매우 잘 나타나는 곡이다.

16. Lost in the Net 미디어음악듣기 / TIMESTORM
이탈리아 출신의 신예밴드로서, 랩소디와 같은 심포닉한 면보다는 라비린스나 스카이락 같은 프로그레시브함을 강조하는 밴드이다. 아직 1집만을 발표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밴드 이미지는 분명치 않지만 뒤에 나올 앨범이 무척 기대되는 밴드이기도 하다. 'Lost I The Net'은 데뷔앨범 [Shades of Unconsciousness]의 오프닝 곡으로 스피드 멜로딕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스피드 멜로딕 메탈의 전개 양상을 네 가지의 시기로 나누어 대표적 아티스트와 함께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천재 키보디스트 에디 안토니니가 이끄는 Skylark, 카이 한센이 주목하는 Hammerfall, 스피드 멜로딕의 신성이라 불리는 Secret Sphere, 여성보컬이 이색적인 White Skull, 바로크와 스피드를 접목한 Symphony X, 헬로윈의 부활이라 불리는 Heavenly 등 셀 수 없는 많은 그룹이 있다. 물론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해서 음악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므로 구할 수 있으면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스피드 멜로딕 메탈을 접할 때, 멤버들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선배가 후배의 앨범에 도움을 많이 주며 직접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밴드의 멤버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는 등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관계를 살펴보면서 음악을 듣는다면 그 밴드의 음악적 특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음악을 기대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박정욱(헤비메탈 전문 페이지 Keep on Rock?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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