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 과학기행 - 역사 속 우리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중양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소장파 역사학자들에 의해 우리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여태까지 우리가 배워온 역사에 의하면 약간 의아한 글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것들은 당시를 살아보지 않은 우리로서는 남겨진 사료와 물건들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상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어서 그것이 무조건 맞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역사 읽기도 나름대로 우리 역사에 대한 참신한 인식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역사보기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학교 교율을 통해 다수의 견해라고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해 지은이는 독특한 접근법과 생각으로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은근슬쩍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며 우리 역사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천문관측기구로 알고 있는 첨성대와 석굴아으로 알고 있는 석불사, 우리 역사 최대의 무기로 인정받고 있는 거북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거기다가 천상열차분야지도, 세계지도, 앙부일구, 신기전, 화성, 혼천시계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저 역사교과서의 그림으로만 알고 있었던 단순한 과학기계 이상에 대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지은이는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서양위주의 과학에 대한 시각을 버리고, 당시 우리 조상들의 눈으로 왜 그러한 과학기술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보도록 권한다. 이러한 지은이의 주장은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씩 이해가 된다.

지금의 눈에서 본다면 어떤면에서는 별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당시의 상황에서 그러한 생각과 사고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남다른 탁월함이 뭍어 나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 조상들의 과학 문화에 대한 우리들의 자부심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은이가 공학도 출신이어서인지 시계와 천문도, 지도 등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읽기가 만만찮다는 점이다. 일반인들로서는 등장하는 단어들도 생소하고 그냥 알기도 힘든 것들인데 거기다가 한문으로 되어 있으니 더욱 알기는 힘들다. 좀 더 재밌고 쉽게 풍어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보는 부분이다.

시대가 바뀔수록 과학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는 만큼 이 책이 던져주는 우리의 역사속에 등장하는 과학문명에 대한 자부심과 새로운 시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 과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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