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 Ultimate David Lanz Narada Collection
데이빗 란츠 (David Lanz) 연주 / 이엠아이(EMI)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20세기 후반 재즈가 뜻하지 않게 대중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키다가 소리 소문없이 그 불꽃이 사그라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뉴 에이지 음악도 그런 재즈의 운명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듯하다. 자연적이고 목가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를 구사하는 뉴 에이지가 시끄러운 음악 틈 사이에서 일반인들에 휴식처럼 다가간 적이 어제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팝페라와 같은 크로스오버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는 것 같다.


여기 소개되고 있는 데이빗 랜즈는 나라다라는 뉴 에이지 레이블을 대표하는 간판급 뮤지션으로 조지 윈스톤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탁월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지금은 나라다 레이블을 떠났다). 많은 방송광고 음악과 배경음악으로 알려진 그의 수 많은 곡들 중에서도 피아노의 전신을 발견한 크리스토포리의 꿈을 연주한 곡으로 유명하다.


그가 처음부터 뉴 에이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대 시절 그는 많은 록 그룹에서 키보드를 연주했다. 우리가 잘 아는 테리 잭슨의 Seasons In The Sun에서 그의 키보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그가 뉴 에이지 음악에 발을 들여 놓은 계기는 아주 특이하다.


그는 지인이 강의에 쓰일 소품 연주곡을 만들러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만들어 주었다가, 뜻밖에 호응이 좋아 뉴 에이지 음악의 길로 들어선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데뷔 이후에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Cristofori's Dream을 통하여 명실상부한 뉴 에이지의 거장으로 떠오른다.


이 앨범은 빌보드의 뉴 에이지 차트에서 무려 21주간이나 1위를 하는 롱런을 기록하며 데이빗 랜즈를 대중들의 뇌리속에 각인시켜 주었다. 그 이후에 발표한 Return to The Heart등을 통하여 그는 대중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다.


얼마전에는 내한하여 방송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주 편안하면서 가식없는 연주가 듣는이로 하여금 그야말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는 그런 자신의 음악을 힐링(Healing) 뮤직이라고 불러주길 원하고 있다.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은 어느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는다. 락음악에서부터 재즈, 블루스, 클래식 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로부터 자신의 자양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음반은 나라다 레이블에서 발표한 그의 음반에서 베스트트랙만을 발췌한 두장 짜리 베스트 음반으로, 이전에 발표한 White 베스트음반에서는 무디 블루스의 Night In White Satin이 실렸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실리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면도 있지만 그의 전체적인 음악적 스타일을 이해하는데 이 음반만큼 뛰어난 음반은 없지 않나 한다.


추운 겨울을 벗어나 봄의 기운으로 들어서는 지금쯤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그야말로 이 계절에 제격인 음반이 아닐까 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들 마음을 치유해주는 음악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