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창해ABC북 1
마리 엘렌 당페라 외 지음, 이재형 옮김 / 창해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서울 시립미술회관에 있었던 샤갈 전시회를 보고 와서는 그의 그림과 그의 인생을 알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샤갈에 관련된 책들이 워낙 많아서 무얼 고를지 기준이 서지 않았다. 일단 너무 방대하면 지레 겁을 먹을게 분명해서 되도록이면 압축적으로 정리된 책을 원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문고본이라는 특성상 이 책은 샤갈의 그림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프랑스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우리들이 기존에 보아왔던 책의 양식들과는 많이 다르다. 4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샤갈의 일생과 그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각주를 단 것도 있지만 관련된 페이지를 이리저리 넘겨보면서 봐야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나로서는 정신이 없었다.

일목요연하게 그의 그림과 인생을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쉽게 되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유대교 의식과 비테프스크, 동물들, 그의 영언한 연인 벨라 등....모든 소재들에 대해 아주 친근감있게 설명해주고 있어 그의 그림이 가지는 아주 독창적인 세계를 이해하게 하고 있다.

샤갈의 그림은 한마디로 성과 속을 조화시키며 자신이 가진 기억속의 향수를 끄집어 내어 큐비즘과 야수파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아주 독창적인 화풍을 보여준 것 같다.

어떤면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그렸다고 할 정도로 색감이 화려하고 비정상적인 듯한 인체의 묘사는 보면 볼 수록 그의 그림에 빠져들게 하는데, 이는 그의 그림이 가지는 소재가 우리들의 일상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문고본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충실하게 샤갈의 그림과 그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 샤갈에 대해 기초적인 이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인 책이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독특한 편제로 인해 조금은 산만하다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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