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금까지 있었던 올림픽 사건들 중에 가장 충격적이고, 비극적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 8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9월 5일 새벽, 스스로를 검은 색으로 규정한 팔레스타인의 테러조직 ‘검은 9월단’이 ‘거사’를 결행한다. 올림픽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단이 묵고 있는 숙소를 습격. 그 자리에서 2명을 죽이고, 9명을 인질로 잡았다. ‘검은 9월단’은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당시 이스라엘에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정치범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전 경기 중단. 서독 총리가 직접 나서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협상을 거부했고, 결국 독일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독일은 테러리스트들을 공항으로 움직이게 한 후 특수부대 요원이 나서서 그들과 대규모 총격전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선수 9명 전원, 테러리스트 5명, 특수부대 요원 1명이 사망했다. 다음날 메인 스타디움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올림픽 경기는 속개되었다. 그러나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가만히 당하고 있을 리가 없다. 남은 선수단을 모두 귀국시킨 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검은 9월단’을 지휘한 11명을 살해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다.
영화 <뮌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질로 잡힌 모든 선수들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개시한 보복 작전 ‘신의 분노의 단행’. 신을 거론하며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이 작전을 위해 최정예 요원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그들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테러리스트들의 배후 인물들을 찾아 살해한다. 결국 지금까지 기소나 재판 없이 최소한 13명을 암살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급기야 그 다음해 중동전쟁에까지 이르게 돼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