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마음이 열립니다 - 보급판
한국청소년상담원 지음 / 작은씨앗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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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어떤 책은 빨리 읽어서 그 책의 내용을 알고 싶은 책이 있는가하면 어떤 책은 차를 음미하며 마시듯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마시면 마실수록 그 진한 뒷맛이 살아나는 차처럼 읽을 때는 모르지만 그 뒷 여운이 오래가는 책이다.

95쪽이지만 작은 판형과 짧은 글, 그리고 그림들은 1시간 정도면 그 자리에서 독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서는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왜 이 책을 이토록 빨리 읽었을까?"라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을걸. 후회가 들었다. 하나의 제목에 들어있는 조그마한 에피소드들은 두고 두고 음미하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지침이 될만한 아주 기분좋고 따뜻한 글들이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이어주는 40가지 이야기'라는 책 표지의 글처럼 이 책은 부모와 자식간의 마음을 여는 말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부모님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 아니면 내가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글들은 비록 짧은 몇줄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의 생각을 압축하여 그야말로 정수만 담아두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법한 글들을 싣고 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이어주는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어떤 말을 하더라도 '어'다르고 '아' 다르듯이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말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에게 어떤 말은 상처를남기게 되고 어떤 말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더없이 중요한 인생의 길잡이가 된다라는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말을 하더라도 듣는 이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은 꼭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책이다.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서 펼쳐본 책이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건 처음이다. 원래 이런 류의 글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왠지 모르게 나를 끄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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