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7 - 요리하는 남자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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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 7은 봄과 함께 시작한다. 산나물 냄새가 나고 봄 쭈꾸미가 나오고...

모든 음식은 제철에 나는 걸 먹어야 하는데 요즘은 비닐하우스나 양식이 잘 되어 있어서 사시사철 먹고싶은 음식을 식탁위에 올릴 수 있으니 예전처럼 제철에 나는 음식을 찾아가며 먹는 일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물론 지은이는 제철 음식이 가장 훌륭한 음식이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중에서는 34화에 등장하는 옻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신선하기도 하였지만 생소한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세대차이와 함께 자라온 곳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큰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무슨 음식일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은이의 표현대로라면 엄청 맛난 음식일 것 같은데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옻이라는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지은이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자락이기도 한 베트남전에 대한 음식의 추억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양배추로 담근 김치. 무슨 맛이 있으랴만. 먼 이국땅에서 그것도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전쟁터에서 우리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아마도 그 어느 진수성찬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얼마전 외교문서의 공개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 존슨 대통령에게 베트남전에 참전한 우리나라 군인들에게 김치를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었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런 걸 보더라도 우리네 국민들의 우리 음식에 대한 향수나 애정은 남다른 것 같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더라도 우리가 먹고 마시는 우리만의 식문화는 다른 무엇이 변하더라도 그 근간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흔들려서도 안되고. 이런 책을 계기로 우리만의 맛을 보존하고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많은 시도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라나는 우리 세대들에게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교육도 중요하다고 본다. 음식도 하나의 문화이고 보면 우리는 은연중에 먹고 마시는 것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나란 문화에 동화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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