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 조리개 F8.4, 셔터스피드 4", ISO 100
맑은날 - 조리개 F8.0, 셔터스피드 1/300, ISO 100
흐린날 - 조리개 F5.0, 셔터스피드 1/30, ISO 200
인생이나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고들 한다. 농처럼 던지지만 맞는 얘기다. 남는 게 추억이지 어째서 사진이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는 법. 잘 나온 사진이 있어야 추억도 오래 남는다.

꼭 팔뚝만한 렌즈가 달린 큰 카메라가 아니어도 좋다. 버튼만 몇번 잘 누르면 일명 '똑딱이 디카(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도 상당히 멋진 추억을 담아낼 수 있다. 캐논 포토아카데미 윤우석(31)원장에게서 조언을 들어봤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찍은 사진으로 내 홈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사진 찍히길 혐오하는 가족.친구를 렌즈 앞으로 모셔올 노하우도 살짝 공개한다.

■ 음식사진=바캉스 기억 중 가장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엇을 먹었느냐"는 것. 음식 사진도 잘 찍어둘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디카를 음식 가까이 들이댔다간 초점이 하나도 안 맞는 사진만 잔뜩 남게 될 것이다. 플래시를 끄고 접사모드로 전환한 뒤 삼각대로 고정, 음식을 찍는다. 삼각대가 없다면 주변의 수저통.그릇 등이라도 받친다. 각도는 테이블에서 내려다 보는 정도가 적당. 접시에 높이 담겨 있는 경우 밑에서 올려 찍는 것도 좋다.

맛깔스러운 색의 표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화이트 밸런스'. 태양빛인지 형광등 조명인지에 따라 조정한다. 흰 아이스크림인데도 누렇게 찍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풍경.야경사진=찍어 온 풍경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나쁜 구도 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액정화면에 기준선이 없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기울어진 사진을 찍기 쉽다. 해안선 등 주변 지형을 잘 살펴 수평.수직 구도를 잘 지켜주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밝은 날은 '수동모드(보통 M으로 표시됨)'나 '조리개우선모드(AV나 A)'를 이용, 조리개를 조여 주는 것이 좋다(액정에 표시되는 F값을 높여준다).이렇게 하면 빛의 분산을 막아 사진이 뚜렷해진다.

구름 낀 날 같은 경우 조리개를 열고(F값을 낮춰)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한다. 그리고 ISO를 높여주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복잡하면 그냥 프로그램모드(P로 표시)에 맞춰 놓고 찍는다.

햇빛을 등진 채 순광으로 찍는 게 야외촬영의 기본이지만 다양한 표현을 위해 역광도 써 보자. 갈대숲 같은 경우 역광으로 찍으면 빛이 갈대 사이에 스며든 것 같아 신비한 느낌이 난다.

야경사진의 경우 플래시를 끄고 긴 셔터 스피드를 이용해 빛을 모아 찍는 게 관건. 수동모드에서 조리개를 F5.6 ~ 8.0 정도로 맞춘다. 셔터 스피드는 1 ~ 3˝사이로 충분히 확보한다. 흔들리지 않도록 삼각대를 쓰는 건 기본이다. 야경에 인물이 있을 경우 모델을 3초 동안 움직이지 않게 할 수 없으므로 셔터스피드는 0.3 ~ 0.5˝정도로 하되 조리개 값은 F2.8 정도로 낮춘다.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하는 것도 배경까지 잘 찍는 방법이다. ISO를 너무 높이면 사진이 거칠게 나올 수 있으니 적당히 조절한다. <오른쪽 사진 참조>

■ 인물사진=사진을 찍히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대개 똑같다. 그동안 찍은 사진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 이들의 치유법은 단 한 가지. 여러 장을 찍은 뒤 잘 나온 사진만 골라 보여주는 것이다. 수백장을 찍어도 필름값이 들지 않는 디카의 절대 강점을 백분 살려 보자. 이 때 중요한 게 '자연스러움'이다. 모델을 세워 놓고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찍는 것 만큼 어색한 것도 없다. 모델과 찍는 내내 대화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 수시로 셔터를 눌러 본다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실물과 다를 정도로 잘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빛을 45도 각도로 받는 '반역광'상태로도 찍어 보자. 비스듬한 빛에 의해 인물의 머리 위는 밝은 빛이 머물고 얼굴도 밝아져 입체감이 느껴진다. 너무 정면으로 빛을 받으면 표정도 찡그려지고 그림자가 없어져 평면적인 얼굴이 된다.

■ 휴가철 디카 관리법=바닷가에선 각별히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바닷물.염분을 머금은 바닷바람.모래 등은 디카의 적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바닷물에 디카를 빠뜨리는 것은 금물. 혹 빠졌을 경우에는 바로 배터리를 빼낸 뒤 비닐에 담아 곧장 AS센터로 가지고 간다. 바닷물에 빠진 디카의 부품들은 바로 부식이 진행, 시간이 지나면 영영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상 유무를 살피겠다고 전원을 켰다간 당신의 디카와 영원히'안녕'이다. 바닷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촬영한 뒤에는 계속 가방에 넣어 보관한다.


*** 용어 해설

◆ 화이트 밸런스(WB)=쉽게 말해 흰색을 흰색답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보통 메뉴에서 태양광.흐림.백열등.형광등.플래시 터뜨렸을 때 등의 환경에 따라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오토모드를 사용하면 디카 스스로 상황에 맞게 전환한다.

◆ 조리개=조리개의 크기에 따라 렌즈의 밝기가 결정된다. 보통 렌즈 밝기는 F로 나타내는데 이 값이 낮을수록(조리개를 개방할수록) 밝은 렌즈다. 디카 액정에 F2.8 / 4.0 / 5.6 / 8.0이라고 표시돼 있으면 이 범위 안에서 단계별로 조리개 값을 설정할 수 있다.

◆ 셔터 스피드=디카의 이미지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 보통 15˝(초), 1˝, 1/1000식으로 표시된다. 이 시간이 길 수록 센서엔 많은 빛이 들어와 밝게 된다. 대신 주의하지 않으면 사진이 흔들리기 쉽다.

◆ 감도(ISO)=빛에 대한 민감도, 빛에 의해 변화하는 속도를 말한다. 보통 100~400까지 조절 가능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저감도, 높을수록 고감도다. 감도를 높이면 빛의 양이 부족한 상태서도 촬영이 가능하므로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는 박물관같은 곳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감도가 높을수록 사진의 입자가 거칠어져 화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
 
출처:anhwp/39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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