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 피터와 늑대 - 조수미가 들려주는 음악동화
조수미 (Sumi Jo) 노래 / 워너뮤직(WEA)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현대음악은 고전음악에 비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는 예외다. 그래서인지 '피터와 늑대'를 음악동화로 연주한 음반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아주 많다.

그런데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인 조수미가 이 음악에서 성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전문적인 성우가 아님에도 그녀가 보여주는 목소리 연기는 전문적인 성우들도 탄복할 정도로 감정이입을 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듣는 사람이 어른이든 아이이든 그녀의 목소리에 푸욱 빠지게 한다.

조수미가 에라토와 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에라토 사 측에서 전세계적으로 피터와 늑대를 자국어로 번역해 음악동화를 녹음한다는 야심찬 기획아래 한국에서는 조수미에게 그 역을 제안햇다고 한다. 의외의 캐스팅이었던 것처럼 그 결과는 10만장이라는 판매고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뜻밖에 상당한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 음반은 그러한 호응에 보답을 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출반되었는데 피터와 늑대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과 액티비티 북으로 구성된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도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다. 동화책의 색감은 파스텔톤의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한 가지 흠이라면 피터가 아저씨처럼 그려져 있다는 거다^^

그리고 시디를 컴퓨터에 넣으면 동영상과 더불어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지지만 조수미의 음성이 음악에 비해 조금 작게 녹음되어서인지 아니면 컴퓨터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사운드가 먹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음악동화 자체가 음악을 통하여 동화를 연상시키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처럼 되도록이면 음악을 통하여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영상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보니 우리들의 사고가 어느 정도는 눈에 보이는것에 한정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정형적인 틀을 가지게 되는 나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켄트 나가노의 지휘아래 리옹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는데 '피터와 늑대'라는 음악동화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와 악기의 연주자체의 호흡은 음악만 들어보아도 동화를 머리에 떠올리게 한다. 이 음반 자체가 음악도 중요하지만 조수미의 목소리 연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보니 아무래도 음악보다는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됨을 부인할 수는 없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음악을 재미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각 악기가 가지는 음색을 동화를 통하여 이해할 수 있다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많은 메리트를 가진 음반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히 클래식 음악을 나열식으로 수록하기 보다는 이처럼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획이 돋보이는 음반들이 많이 출시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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