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4 - 잊을 수 없는 맛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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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4는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큰 제목 아래 청국장, 소금 이야기, 콩국수, 천렵, 삼계탕의 4가지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는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큰 제목 아래 4가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가 이미 그린 3권의 책에서 나온 내용도 분명히 지은이에게는 잊을 수 없는 맛일거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제목자체가 그다지 적합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3권까지의 지은이의 글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에서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만 이 책의 내용은 다분히 지은이의 주관적인 먹거리에 대한 것들이다. 지은이가 느꼈던 가장 잊을 수 없는 맛인거다. 솔직히 난 청국장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가 다 그렇지만 냄새가 온몸에 배여서 생활이 조금 곤란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그러한 청국장의 냄새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솔직히 그다지 큰 설득력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 만화의 가장 큰 취약점이 스토리다. 이 책에서도 1권에서부터 쭈욱 이야기를 읽어오다보니 어느 정도의 허술함과 취약성이 눈에 띄는게 사실이지만 음식이라는 것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신선함 그 자체였지만 그러한 소재를 끝까지 이끌고 나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지은이는 그런 부분을 사람들의 땀냄새 진한 사랑과 정에 대한 이야기로 커버해보려 하고 있는 것같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개별 이야기의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고 따로 따로 되어있어서 책 순서에 관계없이 아무 책이나 먼저 읽어도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 정도 스토리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건 연속적인 스토리 구조가 아니어도 되기에 개별적인 이야기들의 스토리 포맷이 비슷해도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억지로 하나의 주제에 관한 음식으로 한 에피소드를 끝내려하기 보다는 극적인 구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에피소드를 엮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면 좀 더 긴박감 넘치고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아마 이 이야기들이 신문에 연재되는 글들이다보니 자연스레 그 분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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