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ha Argerich and Friends
NCD(연세디지털미디어)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열정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세계 최고의 여성 피아니스트.
남성 피아니스트를 능가하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타건.
활화산과도 같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연주.
그녀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엄청 많다.

그리고 하나 더.
그녀는 좀처럼 혼자 연주하지 않는다 자신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다른 음악가들과 같이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디비디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모차르트, 슈만,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연주해주고 있다.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에코노뮤(Nicolas Economou)와는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D장조'(Piano Sonata for Four Hands in D major, K.381)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와는 슈만의 '3개의 환상곡집'(Phantasiestuke Op.73, No.1-3)을, 피아니스트 넬슨 프라이어(Nelson Freire)와는 라흐마니노프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Suite for Two Pianos No.2, Op.17)과 라벨의 '라 발스'(La Valse)를 들려주고 있다.

이 공연실황은 독일 뮌헨의 Congress Hall에서 열린 것으로 정확한 연도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아주 젊었을 때 연주되어진 곡들 같았다. 미샤 마이스키의 수염이 아직 검은걸 봐서는^^;;

디비디로는 그녀의 연주장면을 처음 보는데 역시나 그녀의 명성에 걸맞게 남성 연주자들과 같이 협연을 하는데도 누구의 음이 남성이 연주하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강한 터치를 들려주고 있는데 때로는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녀의 연주가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이라고 하여 섬세한 면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디비디에서도 그녀는 때로는 힘있고 역동적이면서도 때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언제나 굳은 표정으로 연주하다가 가끔씩 흘리는 미소가 더욱 멋있는 그녀의 연주는 정말이지 가히 환상적이라 할 것이다.

이 디비디에는 각 연주자들의 바이오그라피, 음악용어에 대한 간단한 해설, 라이너 노트,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목록 등이 스페셜 피처로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한글자막이 없다는 것이 큰 흠이라면 흠이다.  화질이나 사운드는 시청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수준을 보여준다. 타이틀 자체의 퀄리티는 제쳐두고라도 그녀를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그것도 한창 정열적인 연주를 하던 젊은 시절의 아리따운 모습을...

참고로 아르헤리치는 1994년 기돈 크레머와 내한 연주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이때 피아노 현을 끊어뜨리는 가공할 만한 파워와 타건의 집중력을 한국 팬들에게 확인시켜준 바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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