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람보 - 할인행사
짐 에이브림즈 감독, 찰리 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못말리는 시리즈의 2편격에 해당하는 본 영화는 전편인 '못말리는 비행사'를 연출했던  짐 에이브람스 감독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고 잘리 쉰, 발레리아 골리노 등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한다. 80년 한때 컬트광들의 열렬한 숭배대상이었던 ZAZ사단의 한명이었던 짐 에이브람스가 보여주는 위트와 유머는 예전과 같은 맛은 덜하지만 아직도 그 참신함과 재기발랄함은 여전하다.

전편의 모티브가 된 영화가 '탑건'이었다면 이번엔 '람보'가 영화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는데,  '지옥의 묵시록', '나홀로 집에2', '클리프 헹어',‘원초적 본능',‘터미네이터2’등의 명장면들을 패러디 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라든지 대부부의 배우들이 실제 인물들과 너무나 흡사한데 이런 배우들을 어디서 구해는지 정말이지 감독의 장난기가 넘쳐 나는 부분이다.

이번 영화에도 예외없이 황당한 내용과 허무맹랑한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영화를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데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유치하기 그지 없는 장면들의 연속일 수도 있다.

영화가 언제나 고상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려야만 훌륭하고 좋은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문화라는 것이 무릇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면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류의 영화도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본다.

감독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독특한 이야기의 전개는 부담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사담 후세인을 악의 축으로 그리고 있어 미국의 제국주의를 대변한다고 비꼴수도 있으나, 가만히 보면 이 영화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비틀리고 희화화 된 채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다가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코메디언 로완 엣킨슨이 나오는데 그가 맡은 역의 이미지는 이전 그의 작품에서 보아왔던 인물설정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채로 등장해서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감독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나 익숙한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는지에 대해 은근슬쩍 비꼬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우리 나름대로 재단하고 꾸며서 사물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건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서부터 우리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져 왔던 것이다.

디비디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그런대로 무난하지만 제대로 된 스페셜 피처가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패러디된 영화와의 장면의 비교나 제작과정을 보여준다면 재미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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