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대화면 탑재 고화질 PC 등장
TV도 인터넷 접속기능 강화 '맞대항'
반도체·SW관련 IT업계 도 우열경쟁

TV와 PC가 거실의 주역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형 TV급인 32인치 화면을 탑재, TV수준의 영상 을 즐길 수 있는 PC가 잇따라 등장하는 한편, TV도 인터넷 접속기능을 한층 강화해 이에 질세라 대항에 나서고 있다.

TV와 PC 제조업체들 마다 제품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기능으로 차별화와 함께 가격 유지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TV와 PC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이들 제품의 우열을 결정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를 둘러싸고 IT업계의 주도권 다툼도 거세지고 있다.

후지쯔와 샤프는 지 금까지 20인치대가 최대였던 PC 모니터 화면의 상식을 깨고 평면TV의 인기사이즈인 32인치 대화 면을 탑재한 기종을 올 여름 보너스 특수를 겨냥, 지난달까지 잇따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 다.

이들 제품은 모두 기본적으로는 PC이지만 대화면 LCD TV와 하드디스크(HDD) 내장 DVD리코더 등이 장착되어 1대 3역 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가격은 30~40만엔 전후로 비싼 편이지만 가전판매점 에서는 3가지 제품을 별도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저렴해 인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TV를 구 입하러 온 고객들이 매장에서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후지쯔와 샤프 이외 에 NECㆍ소니ㆍ히타치제작소 등도 TV기능과 프로그램 녹화를 내세운 PC를 발매하고 있어 앞으로 PC와 TV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PC업체 들이 TV와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가전과 PC의 기술이 급속도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 이다. TV 수신 기능을 갖춘 PC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화면과 영상재생 등 성능 면에서 TV에 미치 지 못해 실용성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성능 LCD 패널이 PC모니터의 주류가 되면서 화상 처리용 밀도집적회로(LSI)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 TV에 손색없는 화질을 실현할 수 있는 수 준에까지 이르렀다.

최근 PC판매 동향 에 대해 NEC는 TV기능을 가진 PC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 다. 후지쯔도 PC모니터의 대화면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PC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TV제조업체들도 고기능화로 대항에 나섰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TV로 인터넷 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고기능TV를 투입했다. 도시바는 이미 5월부터 인터넷접속기능과 함께 메일 송수신과 TV프로그램 녹화가 가능한 HDD 내장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 제품을 판매하 고 있는 가전판매점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TV를 구입할 때 PC와의 접속기능을 확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편 PC와 TV 등 디 지털가전의 기능접근은 반도체와 SW 등 관련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 디지털가전용 운영체제(OS)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바와 세계 최대 SW업체인 미국 마 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도시바가 개발하는 차세대 DVD플레이어에 MS의 OS탑재를 검토하고 있 다고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제휴로 MS의 염원이었던 디지털가전 시장으로의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반응을 보이며 경계에 나서고 있다.

또 소니와 도시바 도 차세대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3'용으로 개발한 초고성능 CPU를 향후 발매하는 TV와 DVD 기기 등에 탑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인텔도 디지털가전으로 의 부품공급에 의욕적이어서 앞으로 이들 관련업계의 움직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도쿄=안순화기자@디 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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