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 3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 '사랑과 영혼'은 외국영화의 제목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잘 가져온 대표적인 경우로 만약 영어 원제목인 Ghost(유령)으로 했더라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이 반감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두남녀간의 시공을 초월한 애뜻한 사랑을 코메디에 일가견을 가진 ZAZ사단의 일원인 제리 주커가 스릴러, 로맨틱 코메디 등 여러장르를 혼합하여 소위 'B'급 영화같은 장르로 만들었지만 90년대 한창 영화계를 흔들었던 컬트영화광들의 숭배로 이 영화는 당시 그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으며 주연배우인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 우피 골드버그를 우리들에게 아주 오랫동안 각인시켜 준 영화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데이비드 린과의 공동작업으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3회나 수상한 베테랑 영화음악 작곡가인 모리스 자르가 맡고 있어서 이채를 더합니다. 그의 예전의 작품들은 대부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하여 장엄하고 서사적인 영화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영화들과는 차이가 많아서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탁월한 선곡과 편곡솜씨는 역시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와 이 사운드트랙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 사운드트랙에서의 백미라면 단연코 1번째 트랙에 수록된 알렉스 노스가 작곡을 하고 라이처스 브라더스가 부른 Unchained Melody가 아닐까 합니다. 백인들이 흑인들의 전유물이다시피한 소울 음악과 블루스 음악을 한다고하여 블루아이드 소울그룹이라 지칭되는 그들의 음악은 흑인들의 끈적끈적한 느낌보다는 조금은 밝고 감미로운 점이 특색입니다.

이 영화에서 팬들의 뇌리에 가장 오래도록 남아있는 한 장면으로 꼽히는 도자기를 빚는 씬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는 마지막부분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 버전으로 흘러나와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려놓았는데 모리스 자르의 음악적인 재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이외의 곡들은 모리스 자르의 자작곡들인데 대부분 짧은 제목을 가진 곡으로 극의 흐름에 따른 음악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제목에 어울리는 특성을 음악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2번째 트랙에서의  Ghost, 3번째 트랙의 Sam, 5번째 트랙의 Carl, 6번째 트랙의 Molly에서는 그의 주특기인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더불어 전자악기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주인공들이 처한 긴박하고도 애뜻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B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에 호응하기라도 하려는 듯 음악자체도 60년대 고전물 등에서나 느낄 수 있는 사운드와 전자음악이라는 현대적인 사운드의 조합을 통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리스 자르가 이전에 해온 작품들과 대비하여 본다면 사운드트랙으로서 가지는 매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7번째 트랙의 Unchained Melody의 오케스트레이션 버전 한곡만으로도 이 사운드트랙은 감상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두 연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 음반엔 위의 사랑과 영혼 이외에 모리스 자르의 대표곡들을 모리스 자르가 직접 지휘한 시디 한장이 더 들어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구미를 당기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주말의 명화로 나온 시리즈 음반중에서는 이 음반이 가장 매력적인 패키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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