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 박노자, 허동현의 지상격론
박노자, 허동현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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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어든 것은 그러한 역사를 조망함으로써 하나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실정은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의 강국들 사이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본서도 개화기의 우리의 실정을 살펴봄으로써 현재의 우리의 위치를 가늠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본서는 지은이들의 토론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질은 지은이들이 상호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이야기라서 지은이들의 직접전인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생동감이라든지 사실성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시도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국제주의적 진보주의자 박노자, 민족주의적 시민주의자 허동현..이라는 저자들에 대한 짤막한 소개는 저자들이 역사에 대해 가진 시각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지나간 과거라는 사실은 우리가 윤색하거나 채색할 수 없는 기정사실 이지만 역사가들의 붓놀림에 의해서 지나간 역사가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라는 것은 사가들의 판단에 의해 바꿔지기도 한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만 역사를 바라보는 많은 시각 즉, 객관주의적 시각이나 진보주의적 시각이나 아니면 민족주의적 시각이니 하는 것들을 제쳐두고서라도 일단 발생한 사실은 바꿀 수없는 것으로 사가들의 필력에 의해서도 바꿔질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라 할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사가들의 역사해석을 통하여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노자와 허동현이라는 두 역사가들이 바라보는 개화기의 실정은 많은 부분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박노자의 견해가 타당하니 아니면 허동현의 견해가 타당하니 하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당시를 살아보지 않은 우리들이 있었던 사실을 두고서 단순히 판단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지은이들 상호간의  의견차이는 어떡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박노자의 견해는 전체적으로 국제주의적 진보주의자라는 말처럼 글로벌화하는 시대에 맞춘 시각으로 개화기를 바라보고 있으며 허동현은 민족주의자라는 말처럼 민족적 사관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역사보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은이들의 이러한 견해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나온 과거를 통하여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인식하고 발전적인 우리의 모습을 설계해나가자는 것입니다.

 이 책은 민중의 삶을 반추한 것이라기 보다는 소위 말하는 권력자들에 의한 역사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서들이 가진 것이랑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라는 커다란 바퀴는 언제나 민중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겪은 혼란기에서의 혁명은 민중의 힘이 있었습니다.

일부 식자층의 잘못이라든지 업적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 역사라는 것은 너무나도 커다란  존재입니다.현재의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역사의 주체로 살아간다면 정치인들도 지금과 같은 작태는 더 이상 벌이지 못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의 제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그런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발전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올겁니다.그 날을 위하여 우리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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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6-2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혹시 키노님도 서평단에 당첨돼서 읽어보신 책인가요? 박노자의 책은 모두 읽어보고 싶은데... 스타일이 진중권이랑 좀 비슷한것 같기도하구, 진중권은 거의 읽었거든요. 진중권이나 박노자 모두 양심적이고 부지런한 학자들이라 앞으로도 끊임없이 책들이 나오겠죠?^^

키노 2005-06-2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가 서평단에 뽑힌 걸 어떻게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