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80
장시복 지음 / 책세상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세계는 디지털혁명으로 인하여 모든 것들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에 발맞추어 글로벌화 즉 세계화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세계화가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에게 골고루 공평하게 자본이나 부의 분배가 이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세계화시대에 있어서 소위 다국적기업이라고 통칭되는 용어의 모호함 내지는 부적절함을 지적하면서 초국적기업이 좀 더 정확한 표현임을 전제로  초국적기업의 생성과정과 초국적기업과 국민국가의 관계, 그 통제 및 세계화에 대한 저항 등을 차례대로 서술하면서 초국적기업의 이면에 감추어진 것을 꿰뚫어보는 시각을 가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특히 초국적기업과 노동과의 관계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하면서 국경없이 벌어지고 있는 자본과 노동의 흐름과 70년대의 경제불황으로 인한 신자유주의의 득세는 그 어느때보다도 초국적기업이 더 자유로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으며 그로인하여 오히려 경제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인간이 경제로부터 소외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민국가와 초국적기업과의 관계에 대해서 지은이는 사회적 관계로 파악하여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자본 축적 전략에 따라 국민국가의개입형태가 바뀐 것으로 이해하고, 초국적기업의 세계적인 통제는 강대국들간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피상적인 것으로 머물뿐이며 이러한 것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세계화에 대한 거센 저항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처럼 초국적기업의 이면에 드리워진 여러가지 측면들을 아주 간략하고 쉽게 풀어 서술하고 있는데,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아무런 부담없이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개론서라고 하겠습니다.

지은이도 이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그러한 초국적기업의 실체와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의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확장은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적 산물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점만을 밝혀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희망을 배우는 일이다. 희망의 행위는 체념이나 단념을 모르며 실패보다는 성공을 더욱 사랑한다. 두려움보다 우위에 위치하는 희망은 두려움과 같이 수동적이 아니요, 어떤 무에 갇혀 있는 법이 없다." 라는 에른스트 블로흐의 말처럼 우리가 당면한 현실세계를 좀 더 나은 세계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가 모아져야 할때라는 것입니다. 200페이지 가량의 문고본이지만 현실경제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초국적기업에 대한 개론서로서는 아주 괜찮은 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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