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성찰 살림지식총서 27
신승환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후반 우리에게 광풍처럼 다가왔던 사조가 포스트모더니즘이 었습니다. 건축에서부터 시작하여 음악, 미술 ,문학 등 전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빼놓고서는 이야기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논의가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을만큼 순간적인 유행처럼 우리곁을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가 현재도 유효한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생성배경과 그 전개과정, 내용의 이해를 통하여 우리에게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한마디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성이 주체가 되었던 모더니즘과는 정반대의 사고로 그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포스트모더니즘 이라는 사상체계는 어떠한 공통점이나 연결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습니다.

앞서 본바와 같이 포스터모더니즘은 철학에서 머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전영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인 다원성과 다양성은 지금 우리의 사회에서 더없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모더니즘이라는 서구의 사상체계를 받아들인 우리 사회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성이 지배하는 합리성과 획일성, 공통성을 추구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더니즘의 병폐에 따라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우리 사회는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는 제대로 된 논의도 해보지 못한채 흘러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간 부분은 이 책이 의도하는 바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원성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모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편가르기식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상당히 팽배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자신과 입장이 다르면 그 다른점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 다른 점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려들지 않는 이상한 심리가 이성이라는 명제의 허울아래 은연중에 획일성과 통일성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근대화를 거치면서 불거져나온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우리의 시각에서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고 서구의 시선으로 탈근대화를 이루려고 한 점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는 의의가 있다고 하는 지은이의 말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우리사회는 다원성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탈근대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이 이러한 사회적인 알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이 책은 초반부와 후반부는 이해가 쉽지만 중반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배경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철학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고 지은이의 생각을 옮겨 놓아서인지 이해가 그리 쉽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전반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위주로 쓰여진 것으로 초심자들에게는 그리 유용한 책읽기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은이가 서두에서 의도한 것과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되기 힘들지 않나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