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네이션 2 [dts] - [할인행사]
데이빗 R. 엘리스 감독, 알리 라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데스티네이션 2는 전편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빌어와 영화를 전개하고 있는데 전편과의 차이점이라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속도감있는 화면과 좀 더 거칠어진 하드 고어적인 장면들이라고 할 겁니다. 이는 이 영화의 감독인 데이비드 R. 엘리스가 스턴트 맨 출신이라는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합니다.(오프닝 장면의 고소도로 연쇄충돌은 압권이었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이전에 보아왔던 공포물에서처럼 눈으로 보이는 사물이나 아니면 유령과 같은 것이 공포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운명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아 초현실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두려움을 가져오게 합니다.

친구들과 주말 여행을 떠나던 킴벌리(A.J. 쿡)는 고속도로 연쇄 충돌 사고의 환영을 보고 로 실제 사건에서 사람들을 구해내고 전편의 마지막 생존자 클리어(알리 라터)를 내세워 운명과의 대결을 펼쳐보인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는 킴벌리가 본 환영에 따라 사람들이 죽는 다는 것을 암시하여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강한 심리적 압박감을 줍니다.

전편에서처럼 두 여자 주인공은 이제 합심하여 운명을 바꾸려는 숨막히고 치밀한 두뇌게임을 펼치는데 이는 기존의 공포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여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도구들을 이용한 죽음의 예고는 어떤 면에서는 잔인한 흉기가 등장하여 '나 이제부터 유혈잔혹극을 보여주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것보다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더한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 같아 그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뛰어나다고 할 것입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면 기존의 공포영화와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을 예고한 관객들에게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 그 타이밍을 교묘하게 뺏음으로써 소위 '깜짝 쇼'를 펼치는 듯한 연출 또한 이 영화가 주는 재미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편에서와 같은 스토리와 이야기 전개구조 방식을 따라 가다보니 조금은 맥빠진 느낌을 주고 있는데 특히 전편에서의 주인공인 클리어의 행동은 조금은 과장된 듯 하여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을 인식했음인지 감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속도감있는 전개와 유혈낭자한 장면들을 통하여 이를 커버해보려 하지만 전편을 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하이틴 공포영화가 으례히 그렇듯이 이름있는 유명배우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장르여서 많은 감독들이 데뷔작으로 공포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라면 데이비드 R. 엘리스의 선택은 탁월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이들과 감독와의 재미난 게임을 펼치는 것과 같은 본 영화는 공포의 대상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이전의 공포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심리적인 면에서의 공포를 배가시켜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영화가 되리라고 봅니다.

디비디의 화질은 훌륭하며 DTS사운드는 공포영화가 주는 두려움을 극대화 시켜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뛰어나며 서플도 괜찮은 잘 만든 디비디 타이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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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5-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쵸..미국이라면 더 실감이 나시겠네요^^ 항상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영화에서처럼 그런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면 생각만으로도 오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