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국세청이 이 건물을 사용하였다지요.

현재는 삼성fn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 건물주가 삼성생명이고 국세청이 새청사로 이주

하기전까지 잠시 사용한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건물이름은 종로타워라고 하죠..

돈과 관련된 건물이라 그런지 무척 차가운 느낌입니다.

세기말을 다루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건물같지 않나요^^



아래 글과 사진은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겁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랑 글이 넘 허접해서^^


 
알루미늄 시트를 입고 종로에 나타난 이방인 종로타워
 
경복궁에서 남대문까지,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대로변 건물들은 대부분 길을 향하여 얌전히 도열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유독 길을 비껴 축을 틀고 서 있는 건물이 종로 네거리에 있는 종로타워이다.
 
서 있는 모양새도 삐딱하지만, 외관 또한 보행인의 눈길을 끈다. 투명유리와 알루미늄 시트(AL Sheet)로 치장된 종로타워는 정도 6백년의 서울 도심에 나타난 외계의 우주선 같아도 보인다. 마치 SF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을 보는 듯하다.
 
또한 밤이면 하이테크한 이미지에 노랑과 보라색의 조명으로 더욱 휘황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6백년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겠다는 듯 독불장군처럼 서 있는 종로타워의 현재 건물 이름은  밀레니엄 플라자 내지는 국세청 건물로 불린다.
 
서울 종로2가 보신각이 있고, 영풍빌딩과 제일은행 본점 그리고 종로타워가 사거리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곳이 종로 네거리이다. 이곳은 정도 6백년 서울의 도시 1번지에 해당된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정치가 이루어졌다면, 종로 네거리는 상업의 요충지에 속한다. 종로타워가 건립되기 전 이 터에는 화신백화점이 있었다.
 
한국의 근대건축 1세대인 박길룡(1898~1943) 건축가가 설계한 화신백화점은 우리 나라  근대건축물의 대명사로 불렸다. 국내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던 건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복궁이나 한때 동물원이었던 창경궁, 남산 등과 더불어 꼭 둘러보아야 할 서울의 명소였던 곳이다.
 
일제시대에도 종로 네거리는 이곳을 중심으로 극장과 야시장이 불야성을 이루던 상업의 중심지였다. 일제 강점기 하에서 일본인들도 감히 함부로 넘보지 못했던 민족 자긍심의 장소가 바로 종로 네거리였다.
 
그런데 자본의 힘은 실로 대단하여, 아무 거리낌 없이 외국 건축가의 힘을 빌린 종로타워는 종로 네거리에서 삐딱하게 서서 종로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 모습에서 정도 6백년 서울의 상업중심지며, 민족의 자긍심 따위는 읽혀지지 않는다.  6백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종로라는 도시문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홀로 독불장군처럼 서 있는 종로타워가 한국건축가들의 비난을 받는 이유이다.
           
 
백화점이 국세청 건물로 불려지기까지
종로타워는 삼성생명 소유다. 현재의 업무시설인 국세청으로 불려지기까지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건물이기도 하다.처음 공사는 1990년 시작되었다. 그 당시 설계는 미국의 건축가가 맡았는데, 지하 6층, 지상 18층, 높이 90미터 규모였다. 1993년 골조공사가 완료되고, 마감공사가 착수될 시점에서 설계변경 방침이 결정되는 바람에 공사가 전면 중단되었다.
 
이를 새로 개축하는 형태로 건축설계 경기가 이루어졌고, 뉴욕에서 활동중인 라파엘 비뇰리(Rafael Vinoly)의 설계안이 당선되어 공사가 재개되었다. 종로타워의 개축설계를 맡은 라파엘 비뇰리는 입지전적인 건축가다. 남미의 우루과이 태생으로 아르헨티나를 거쳐 지금은 미국에서 활동중이다. 일본 동경의 ‘동경포럼’이라는 건물의 국제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되어 일약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건축가다.
 
종로타워 현상설계에 참여할 당시에도, 그는 일본에서 동경포럼 건물의 건축작업 중이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동경포럼과 종로타워는 설계수법이나 쓰여진 재료가 흡사하다. 유리와 알루미늄의 재료도 비슷하지만, 종로타워 배면의 갑옷처럼 같은 형태로 접혀진 외부마감 공조시설 또한 동경포럼의 서쪽 측면과 흡사하다.개축은 백화점으로 건축계획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1997년 한국의 IMF로 건물의 용도가 업무시설로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겨야 하는 판매시설이 용도가 바뀌어, 어떤 연유에서인지 국세청이 입주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수선한 정국과 맞물려 심심찮게 세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건물형태와 국세청과는 썩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한 풍수지리가의 말로는 터가 워낙 센 곳이라서 건축재료로 쓰여진 철과, 막강한 권력기관인 국세청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니, 건물도 다 자기 운명을 타고 나는 모양이다.                                  
 


 
 
종로타워의 건축적인 장치와 디자인 수법
지상 18층 90미터 규모의 골조까지 마무리된 공사를 새로 33층 135미터의 초고층 건물로 증축하도록 설계변경이 이루어졌다. 그로 인하여 엄청난 해체 보강작업이 진행되었다. 차라리 건축 구조적으로 볼 때는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유리했지만, 건축주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던지, 그 상태로 설계가 새롭게 이루어졌다.
 
그래서 보와 기둥의 기초공사 확대보강을 위해 3개의 돌출한 둥근 실린더 형태의 구조물이 고안된 것이다. 건물의 전면 좌우와 배면의 둥근 기둥형태로 건물구조의 뼈대인 셈이다. 엘리베이터로 쓰이는 곳들이다. 또한 이 3개의 기둥이 조형감각을 살리며 건물의 성격을 강하게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건물 전면 중간에 난간처럼 철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루버(Louver)라고 한다. 이 루버는 15톤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치되었는데, 백화점 행사시 선전물을 걸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는 바람에 움직이는 대형 선전물로 인하여 건물에 활기찬 표정을 연출하려는 의도였는데, 건물 용도가 바뀌어 용도 폐기된 장치가 되었다. 그리고 종로타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 상층부가 뻥 뚫려 있다는 것이다.
 
건물 중간에 옥상정원이 있고, 30미터 가량의 공간을 두고, 그 위에 탑 클라우드(Top Cloud)라는 시설물을 얹었다. 이 뚫린 공간으로 인하여 도심 빌딩 속에서 수직적인 체험을 오히려 더 강하게 느낄 수가 있다. 이는 모두 건물에 강한 역동성을 부여하려는 건축가의 건축 의도이다.
 
탑 클라우드는 리프트 업(Lift Up) 공법에 의해 설치된 것이 또한 이 건물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23층 지상 100미터 지점인 옥상정원에서 길이 64미터, 높이 11.5미터, 폭 40미터, 전체 중량 4,300톤의 철골구조물을 설치 완료하여 정상 134미터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1998년 6월 30일 오후부터 시간당 1~3미터씩의 속도로 3일간에 걸쳐 30여 미터를 유압식 잭을 이용한 리프트 업 공법으로 끌어올려 설치 완료한 것이다.
 
탑 클라우드는 현재 고급 스카이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다. 기존 도시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찬사와 함께 우려도 쏟아진다. 이러한 상황은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미묘한 대립으로 그 장소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새로 지어진 건축은 기존 주어진 환경에 적극 참여하여 도시의 건축문맥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된다.건축이 다국적으로 변한 지 이미 오래다. 이런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도시를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갈 것인지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안아야 될 숙제이기도 하다.
·서경원(월간 건축세계 편집장) I 사진·박완순(건축전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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