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라면 전문점 누가 그랬던가.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 맛 난다고. 팔팔 끊는 물에 반으로 톡 쪼갠 라면이 익을 동안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리도 길던지… 가장 손쉽게 보이는 그야말로 인스턴트 음식이지만 끊이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은 천지차이다! 여기 맛은 물론 독특한 개성으로 승부하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라면전문점을 소개한다. 에디터·허윤정




'라면 땡기는 날’은 라면 마니아라면 한번쯤 가봤을 법한 이름난 집이다.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작은 가게는 점심시간이면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사람들,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과 직장인들로 늘 장사진을 이룬다. 이 집의 라면은 뚝배기에 끊여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데, 홀 한쪽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주문 받는 즉시 재료를 넣은 뚝배기를 센 불에 올려놓고 순식간에 끊여낸다.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짬뽕라면과 치즈라면이다. 짬뽕라면은 벌건 국물에 오징어, 어묵, 맛살, 각종 야채 등이 어우러져 있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특히 한 번 맛본 사람들을 단번에 반하게 만드는 얼큰한 국물은 멸치, 다시마, 양파, 고춧가루 등 총 9가지 재료로 맛을 낸 이 집만의 특별양념을 쓴 것이라고. 매운 맛을 즐기는 이들에겐 특별히 더 맵게 해준다. 치즈라면은 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오후에 가면 맛볼 수 있는 김밥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알아둘 사항]
메뉴 치즈라면 1천8백원. 짬뽕라면, 미소라면 2천원. 김밥 1천5백원. 공기밥 5백원
위치 안국동 정독도서관 앞 아트선재센터 맞은편
주소 서울시 종로구 화동 138-21
전화번호 02-733-3330
영업시간 오전9시~ 오후 7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셋째주 일요일 휴무)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아니 단 하나뿐인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일명 셀프 라면 전문점인 ‘누들파티’이다. 이곳에선 종업원이 주문에 맞게 재료를 가지고 오면, 직접 취향대로 토핑을 선택하고 양을 조절해 끊여 먹는다. ‘누들파티’의 대표메뉴는 해물라면과 생크림라면이다. 해물라면은 바지락, 홍합, 오징어와 각종 야채를 넣고 누들파티가 개발한 해물용 고춧가루를 가미해 얼큰한 맛이 해장용으로 딱이다.
생크림라면은 크림소스 스파게티 맛과 비슷한데 단돈 3천 5백원으로 맛볼 수 있어 만족감이 두 배다. 햄, 피망, 야채, 치즈, 생크림 등을 넣고 끊여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라면 이외에도 각종 면류, 밥, 떡볶이, 돈가스, 만두에 이르기까지 무려 101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온 벽에 빼곡히 붙은 유명인들의 사진과 싸인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알아둘 사항]
메뉴 생크림라면 3천5백원. 해물라면, 불고기라면 2천8백원. 김밥 2천3백원~3천5백원. 밥류 3천원~5천원.
위치 대학로 문예회관 뒷골목 Na건물 지하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93
전화번호 02-744-9285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






명동의 뒷골목을 누비다 찾아낸 ‘틈새라면’은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작고 허름하다. 처음 와본 사람이라면 여기가 그토록 유명한 곳이 맞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진짜 이름 그대로 틈새에 있는 라면집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외관처럼 라면 맛이 늘 한결 같다. ‘틈새라면’의 메뉴는 단출하다. 다른 라면 전문점과 달리 이곳은 고춧가루, 계란, 떡이 든 라면이란 뜻의 ‘빨계떡’ 한 가지 메뉴로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정말 매워 보이는 빨간 국물의 라면에는 계란, 떡, 콩나물이 들어가 있고, 김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보기만해도 군침을 삼키게 된다. 고춧가루와 라면스프를 적당히 섞어 맛을 낸 국물은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매운 데도 계속 떠먹게 된다. 매운 맛에 약한 사람을 위한 계란과 떡만 넣은 ‘계떡’이 있다. 라면과 같이 곁들이는 ‘틈새라면’만의 단무지도 별미. 방문한 사람들이 벽에 붙여 놓은 일명 틈새낙서를 보는 재미는 덤이다.

[알아둘 사항]
메뉴 빨계떡, 계떡 3천원. 김밥 2천원
위치 명동 유투존 뒷골목에 위치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2가 3-2
전화번호 02-756-5477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9시30분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8시30분)






특이한 이름의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는 이름처럼 황토와 토담으로 고향 내음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를 연출하고 있다. 일명 ‘오다리’라고 불리는 이곳에선 추억이라는 양념을 넣은 특별한 라면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군대용 반합이나 식판에 라면이 담겨 나와,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에겐 군시절 추억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각종 야채를 12시간 우려낸 육수에 끓인 ‘오다리’의 라면 맛은 시원하면서 담백하다. 매운맛의 냄비건면(신라면), 중간맛의 반합건면(안성탕면), 순한맛의 식판건면(진라면) 등 세 가지 메뉴가 있다. 여기에 10여가지 토핑 중 원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는데, 계란, 떡, 만두, 치즈, 김치, 야채, 햄, 카레, 순두부, 수제비가 그것이다. 라면에 곁들이는 콩나물밥은 무제한 공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양이 많은 장정도 뱃속이 든든해 진다. 하나를 먹긴 부담스럽고, 안 먹자니 허전한 직장인들을 위해 딱 절반만 끓여주는 아침 특별메뉴도 있다.

[알아둘 사항]
메뉴 냄비건면(매운맛) 반합건면(중간맛) 식판건면(순한맛) 3천원. 절반건면 2천원. 오다리김밥 2천원
위치 선릉역 8번출구에서 강남구청 방면 SK텔레콤 건너편 성원빌딩 지하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성원빌딩 B1 18호
전화번호 02-555-4985
영업시간 오전 8시~ 오후 10시





‘면스토랑’은 부담없이 먹는 라면을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한국식 인스턴트 라면전문점이다. 소위 업그레이드된 분식점답게 넓은 공간의 블랙 앤 화이트의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오징어짬뽕라면과 피자라면이다. 특히 피자라면은 특이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햄, 콘옥수수, 피망을 토핑으로 넣고 마지막에 피자치즈를 뜨거운 라면 위에 얹으면 피자라면이 완성된다.
라면 자체의 맛보다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모든 메뉴에 공기밥과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라면정식은 라면 한가지를 선택하고 공기밥, 샐러드를 추가해 주는 것으로 단 돈 3천5백원에 맛볼 수 있다. 라면을 비롯해 즉석김밥과 만두 등 60여가지 메뉴가 있다.

[알아둘 사항]
메뉴 계란라면 2천원. 다이어트라면, 오징어짬뽕라면 2천5백원. 씨푸드라면, 피자라면 3천원.
위치 혜화동 로터리 우리은행 뒷골목에 위치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동 133-1
전화번호 02-763-0992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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