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멤버 교체로 인해 그룹의 존폐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400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면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저니(Journey)는 아메리칸 하드 록 필드의 대표적인 주자로서 오랜 세월동안 그들의 음악 색깔을 꿋꿋이 지켜오고 있는 그룹이다.

73년 산타나(Santana)의 매니저였던 허비 허버트(Herbie Herbert)에 의해 골든 게이트 리듬 섹션(Golden Gate Rhythem Section)이란 이름으로 결성된 그룹의 오리지널 멤버로는 이전 산타나의 멤버였던 닐 숀(Neal Schon, 기타), 그레그 롤리(Gregg Rolie, 키보드), 로스 발로리(Ross Valory, 베이스), 프레어리 프린스(Prairie Prince, 드럼), 조지 티크너(George Tickner, 리듬 기타·리드 보컬) 등이었다.
73년 12월 31 샌프란시스코의 윈터랜드(Winterland)에서 만 명의 관중이 모인 라이브 무대로 데뷔한 이후, 이들은 그룹 이름을 저니로 바꾸고 재즈 록과 솔로 임프로바이제이션(improvisation, 즉흥연주)이 특징인 음악을 구사하며 [Journey](75), [Look Into the Future](76), [Next](77)를 발표한다.
그러나 지극히 연주 위주였던 이들의 음악은 그다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이 시기에 프레어리와 조지는 앤슬리 던바(Aynsley Dunbar, 드럼)와 알란 프로젝트의 보컬이었던 스티브 페리(Steve Perry)로 교체된다.

자신들의 음악적 색채를 평범하지만 훨씬 세련된 소프트 록으로 바꾼 이들은, 앤슬리의 뒤를 이어 새로 영입된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 드럼)와 78년 새 앨범 [Infinity]를 녹음한다.
프로듀서 로이 토마스 베이커(Roy Thomas Baker)에 의해 저니의 사운드에 힘차고 역동적인 음색이 덧입혀진 이 앨범은 공중파 방송을 타고 히트를 기록한 'Wheel in the Sky'에 힘입어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뒤이은 이들의 공연은 매진사례를 보일 만큼 저니는 명실공히 스타 밴드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연이어 발표한 [Evolution](79)과 [Departure](80) 역시 빠르게 몰아치는 기타 사운드와 거친 하드 록의 정수를 보여주며 스타덤을 유지시켜주었다.
원년 멤버인 그레그의 뒤를 이어 새롭게 밴드에 가담한 조나단 케인(Jonathan Cain, 키보드·기타·보컬)이 구사하는 독특한 사운드에 힘입어 81년 톱 텐 히트곡 'Who's Crying Now', 'Don't Stop Believing', 'Open Arms'으로 인기를 모으고, 앨범 차트 1위와 9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라는 기염을 토한 [Escape]의 대성공에 이어 저니는 [Frontiers](83)를 발표했다.
이 앨범으로 600만 장의 판매고를 거두고 'Separate Ways', 'Faithfully' 같은 히트곡으로 80년대 초까지 그룹의 인기를 성공적으로 이어간 이들은 잠깐의 휴식기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무렵 팀의 리더 역할을 하던 스티브 페리와 로스 발로리, 스티브 스미스 간에 음악적으로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86년 플래티넘 앨범 [Raised on Radio](86)를 끝으로 87년 저니는 해체된다.
88년 밴드의 소속사였던 콜롬비아사는 저니의 [Greatest Hits Collection]을 발표, 8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아직 이들의 명성이 시들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90년대 중반까지 각자 솔로로, 다른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여전한 인기에 힘입어 95년 재결성해 [Trial By Fire](96)를 발표, 어덜트 컨템포러리 라디오 부문에서 히트를 기록했고, 98년 영화 [Armageddon]의 사운드트랙에 싱글곡을 수록하면서 현재까지 웨스트 코스트가 자랑하는 최고의 록그룹으로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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