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온스가 어떤 밴드인가 구차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In trance, When the smoke is going down, Always somewhere, Holiday, Still loving you, Wind of change, You & I 등으로 이어지는 서정성 있는 곡들을 히트시키며 전세계에 걸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메탈 발라드의 황제라는 데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스콜피온스에 대해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서 잠시 밴드의 역사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64년 독일의 하노버(Hanover)에서 천재적인 형제 기타리스트인 루돌프 쉥커와 마이클 쉥커 (Michael Schenker)를 주축으로 결성된 스콜피온스는 '71년 보컬리스트 클라우스 마이네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데뷔 앨범 발표이후 마이클 쉥커는 UFO에 가입하기 위해 밴드를 떠나고 스윕 피킹을 대중화시킨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울리히 로스(Ulrich Roth)가 가입하여 여러 장의 앨범들을 발표했으나 일본 라이브 앨범 TOKYO TAPES를 끝으로 그 역시 탈퇴하고 말았다. 이어 지금까지 꿋꿋하게 스콜피온스의 리드 기타를 맡아주고 있는 마티아스 잡스(Matthias Jabs)가 가입하여 '79년에 발표한 LOVEDRIVE가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지는 바람에 일약 세계적인 밴드로 부상하게 된다. 이 앨범은 Holiday 같은 발라드 외에도 Can't get enough 등의 스트레이트한 메탈 넘버도 다수 수록된 스콜피온스의 최대 히트작에 속한다. 이어 성공적인 앨범들을 발표하다 '84년에 LOVE AT FIRST STING를 발표하고 Still loving you를 다시금 세계를 정복한다. 그리고 '90년에는 Wind of change가 수록된 CRAZY WORLD를 발표했으며, 비교적 최근인 '96년에는 PURE INSTINCT를 발표하여 You & I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물론 이 곡은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끌어내지는 못했으나 스콜피온스 특유의 감성적인 연주와 호소력 짙은 멜로디와 보컬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었다. 그리고 올해 '99년 EYE TO EYE를 발표하면서 세기말에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이번에 앨범은 노장 록 밴드로서의 지난 발자취를 회고해 보는 앨범인 동시에 다음세기를 대비한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어우러진 앨범이다. 이렇게 발라드를 중심으로 이들을 설명했지만, 스콜피온스를 메탈 발라드 전문 밴드로 치부할만한 그런 밴드는 결코 아니다. 이들에게는 마이클 쉥커와 울리히 로스 등과 같은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들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강력한 사운드가 있기 때문이고, 이를 이어서 최고의 리듬 기타리스트인 루돌프 쉥커와 하이 테크니션 마티아스 잡스, 독특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클라우스 마이네 등의 삼각 편대가 만들어 내는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지금도 어지간한 신진 메탈 밴드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