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를 켜라 S.E - [할인행사]
장항준, 김승우 외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영화 “라이터를 켜라‘는 예비군 훈련을 마친 백수 김승우가 자신의 일회용 라이터를 돌려받기 위해 조폭 차승원과 국회의원 박영규가 탄 부산행 기차에 타게되면서 영화는 기차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위험이 임박한 다급한 상황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기차의 속도만큼이나 재미나게 풀어나간 코메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출연한 영화 “스피드”를 연상시키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박진감 넘치고 스릴넘치는 영화와는 달리 어리버리 김성우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기차의 승객들을 구하면서 영웅이 되는 모습이라든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국회의원의 야비한 모습 등을 희화화하여서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떠버리역을 맡은 강성진은 우리사회의 언론을 빗대어서 표현했다고 하는 감독의 말처럼 강성진은 계속 말만 늘어놓을 뿐 실천은 하지 않고 김성우를 열차칸 위에 올려놓는 이중성을 보여줍니다.이는 열차에 오른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어떠면에서는 감독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중적인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메디이다보니 억지식의 스토리전개가 나타나기도 하며 어느 정도 이야기의 전개가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나 오버하는 듯한 연기의 약점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인하여 그러한 점은 귀엽게 봐줄만하며 차승원이 자신의 부인에게 하는 고백에서는 찡함을 선사할만큼 가슴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메디가 가진 장르의 특성상 사실적인 측면의 세밀한 묘사보다는 대상을 왜곡하거나 과장되게 묘사하여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들을 가벼운 터치로 보여줌으로써 웃음속에서 무언가를 전달해주려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사실적인 측면에서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다하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디비디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최근작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며 서플은 그럭저럭 볼만한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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