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 오브 뉴욕 (2disc) - 아웃케이스 있음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영화는 1840년대 범죄가 창궐하는 뉴욕의 슬럼가인 ‘파이브 포인츠’에 거주하는 원주민들과 아일랜드로부터 이주해 온 이주민들간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아일랜드 이주민의 존경을 받던 ‘데드 레빗파’의 리암 니슨이 ‘원주민파’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고 이 광경을 지켜본 리암 니슨의 어린 아들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면서 청년이 되어 ‘파이브 포인츠’로 돌아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조직내부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한편의 장대한 서사시를 만들어 냅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법질서가 확립되기 이전이어서인지 스크린을 통하여 보여지는 미국의 근대사는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폭력과 살인으로 얼룩진 광경이었습니다.마틴 스콜세지는 무려 16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통하여 이러한 미국의 근대사를 아주 꼼꼼하고 사실적으로 리얼하게 담아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시의 사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이 그 시대를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적 내용이 그래서인지 감동적인 장면이나 많은 군중씬에조차도 장대한 스펙타클에서 보여지는 현란한 장면들은 보이지 않고 영화상영 내내 메마르고 거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아마 그 언저리에는 그 시대 뉴욕의 뒷골목 빈민가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보려고 하는 마틴 스콜세즈의 의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단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라스트 모히칸이나 아니면 순수의 시대에서 보여준 그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서 아주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출하여 영화의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카메론 디아즈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그의 연기에 비해 스크린에 녹아들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듯하게 느껴지는건 그의 연기와 비교가 되기 때문일까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자신이 죽인 리암 니슨의 사진을 걸어놓고 그를 존경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하는데 이는 이 영화에서 다니엘 루이스가 가진 선과 악의 모호함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문명화된 사회에서 은연중에 행해지는 폭력에 의한 폭력의 재생산을 이 영화에서는 아주 거칠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떠한 감정이입의 여지를 남겨주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토착인들과 이주민들간의 반목이외에 인종문제라든지 아니면 계급간의 갈등,남북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만 결말부분에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결투장면은 너무 맥이 빠진 느낌이며 그러한 점으로 인해서 힘있게 전개되던 영화는 허무하게 끝을 맺으면서 뉴욕이라는 도시를 비춰주면서 끝을 맺는데 극적인 긴장감이나 반전이라든지 하는 영화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보다는 사실적인 측면을 강조하여서인지 그의 예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후반부로가면서 약간은 힘이 빠진 느낌을 받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마틴 스콜세즈를 좋아하면서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애착이 가지 않는 것은 통상적으로 드라마적인 스토리 구조에 익숙한 탓이거나 아니면 여태까지 그의 영화에서와는 달리 아주 무미건조하고 까칠까칠한 느낌의 화면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디비디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좋은 편이나 서플로서 그의 이 영화를 이해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합니다.4시간이 넘는 버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적인 면을 그대로 영상으로 그것도 미국의 역사를 옮기다보니 그렇게 와닿지 않는 것은 저만 그런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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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3-19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스콜세즈의 예전영화들이 보고싶어지는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