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 디지팩 한정판 [dts] - (2disc)
곽경택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곽경택 감독은 자신의 이전 작품인 ‘친구’라든지 ‘챔피언’에서 남성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것도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진한 향수와 함께 강한 여운을 안겨다 주었는데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남성들이 가진 강한 남성에 대한 집착(한마디로 말하면 성공에의 갈구라고나 할까)과 그에 따른 비극을 그려내어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물론 곽경택 감독은 남자 주인공과 그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인근 불량배들과의 관계등 주로 남성들의 이야기를 하는 반면 정애라는 여성과 철민의 사랑이야기는 이전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그저 영화의 주변부를 맴돌뿐 특별히 이 영화를 위해 할애하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이 영화가 이전 작품들과 다른 점이라면 밀양이라는 소도시라는 축소된 영화적 공간이라는 점과 주인공인 철민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야망이나 이상은 눈씻고 ?아봐도 ?아보기 어렵다는 점,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자지간의 정을 부각시키면서 이를 해피 엔딩으로 처리한 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이전의 그의 작품에서는 ?아볼 수 없었던 점으로 그의 이번 작품은 그러한 그의 영화적 소재와 내용의 변화로 인하여 솔직히 많이 힘을 잃은 느낌을 받습니다.특히 주인공 철민 역을 맡은 정우성의 추리닝차림에 건들거리는 연기는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민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지 못하고 그의 외양에서 풍기는 예전의 이미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철민의 어리숙한 캐릭터는 다른 측면에서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는 강한 남성성에 대한 강박관념적인 묘사와는 달리 좀 더 우리에게 현실적이고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용을 하고 있어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감독의 의도가 어찌되었던 간에 똥개라는 별명을 가진 철민의 이미지는 후반부에서의 교도소 격투씬으로 인하여 감독이 똥개라는 별명까지 붙여가면서 만들어놓은 이미지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주인공 철민의 캐릭터와는 잘 매치가 되지 않으며(어떤면에서는 똥개가 가지는 의리와 물면 놓지않는다는 정신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일 수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이전의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하여 아직까지 강한 남성성에 대한 감독의 여운은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디비디타이틀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추천할만큼 아주 잘 만들어졌으며 서플은 제작초기부터 디비디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라서 이처럼 풍부하게 잘 만든 서플은 없지 않나 싶을 정도이며 자막으로 사투리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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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2-1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껏 그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으니깐요^^